[제주포럼]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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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제주가 세계 속의 제주로 재탄생하는 기념비적인 날이기 때문이다.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오늘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공식 결정하는 절차만 남겨 놓았다는 것이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우리나라 최초로 이뤄지는 역사적 쾌거다.

세계유산은 유네스코가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1972년부터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현저하고 탁월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유산으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해 지정되고 있다.

문화유산은 유적이나 건축물, 사찰, 궁전, 주거지 등과 종교 발생지 등이 포함되는데 대체로 세계문명의 발자취와 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자연유산은 자연의 독특한 형태와 경관적 아름다움, 지질학적·지문한적 가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 등 세계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되고 있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유산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4년부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총 7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연유산은 전무하다.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정,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경주 역사유적지구 등이 세계문화유산이다.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자연유산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려고 했으나 개발제한 등을 우려한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오늘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국가가 된다.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리고 있는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져 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난달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세계자연유산 신청지 심사보고서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세계유산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등재권고’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물론 제주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정부와 제주도, 그리고 도민들은 5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범국민 150만명 서명운동이 전개됐고 세계유산위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제주도와 외교통상부, 문화재청이 공동으로 외교활동에도 전력투구를 했다.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세계적 관광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베트남 하롱베이는 1994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관광객이 1996년 23만6000명에서 2000년 85만명, 2005년에 150만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의 장가계나 황산도 세계자연유산과 복합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세계적 관광지로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동북아 허브 국제관광지로 도약하려는 제주도로서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곧 세계적 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바로 오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됨으로써 제주사회에 무한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제주도민으로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길 도민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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