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운문산반딧불이의 천국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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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청수곶자왈…생태계의 보물
   

어두운 밤하늘을 형광색 불빛으로 수놓는 반딧불이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발견되는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운문산반딧불이는 불빛을 드러냈다 감췄다를 반복하는 점멸성 발광이 국내에 서식하는 반딧불이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이 운문산반딧불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장소가 바로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청수곶자왈이다.

 

물이 있는 습지를 선호하는 다른 반딧불이와 달리 운문산반딧불이는 습한 계곡 근처나 숲에서 생활하는 습성을 지녔는데 곶자왈 특유의 높은 습도를 자랑하는 청수곶자왈은 운문산반딧불이의 천국이다.

 

청수곶자왈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돌(도너리)오름 일대에서 시작돼 대정읍 영락리까지 이어지는 12.5㎞ 길이의 한경-안덕 곶자왈의 중심부에 속한다.

 

습도가 높아 반딧불이의 서식에 적당한 것은 물론 남방한계식물과 북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청수곶자왈은 올레 14-1코스로 알려지면서 많은 탐방객들이 찾고 있다.

 

청수리 마을공동목장 내부에 형성된 청수곶자왈 입구에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탐방객을 맞이한다.

 

탐방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서면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점성이 높아 천천히 흐르면서 부서지는 아아용암류에 의해 형성된 청수곶자왈에서는 거대한 암체형태의 판사용암, 부서진 암괴형태의 암괴상용암, 주먹크기로 잘게 부서진 클린커성 용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거친 바위틈으로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마치 열대우림의 나무들처럼 뿌리가 기괴한 형상으로 자라며 탐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숲 안으로 더 들어가면 환경부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된 개가시나무가 우뚝 솟아있고 녹나무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또 곶자왈의 봄을 향기로 알려주는 백서향이 어느새 하얀 꽃망울을 드러내고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전해준다. 백서향은 그 향이 천리를 간다고 해 천리향으로도 불린다.

 

청수곶자왈은 마을공동목장에서 사육하던 소와 말을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목장길을 그대로 탐방로로 활용하고 있다.

 

가축이 오갔던 길을 사람이 거닐며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이다. 울창한 산림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온 몸으로 느끼며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청수곶자왈에서는 승마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승마체험장에서 말을 타고 곶자왈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탐방로 중간 지점에는 청수곶자왈의 자랑인 운문산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조망대가 조성돼 있다.

 

운문산반딧불이는 6월 장마가 시작되면 모습을 드러내 7월말까지 활동하는데 수만마리의 반딧불이가 불을 밝히며 비행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김성훈 청수리장은 “여름에는 운문산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하루에 100여 명이 청수곶자왈을 찾는다”며 “인공적인 조명시설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이 만들어낸 ‘빛의 쇼’는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청수곶자왈에는 관목류와 상록교목류가 우거져 있어 야생조류를 비롯한 양서류와 파충류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노루, 오소리, 관박쥐, 쇠살모사, 비바리뱀 등이 서식하고 멧비둘기, 제주휘파람새, 꿩 등이 주로 관찰되는데 해안저지대와 한라산을 연결하는 통로로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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