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노숙자로 골머리 앓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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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지역 52명 가운데 30명으로 절반 이상···매번 귀향 설득 ‘진땀’

3년 전 서울에서 제주로 들어와 호텔업계에서 일을 하던 김모씨(47).

 

하루하루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김씨는 지속적인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 술로 시름을 달래는 날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덧 노숙자로 전락했다.

 

그는 올 겨울 역시 도내 무료 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으며, 제주시지역 곳곳을 누비며 추위를 피해 머무를 곳을 찾고 있다.

 

이처럼 타 지방에 연고를 둔 노숙인들이 제주시지역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행정에서는 이들의 관리 및 귀향 설득에 진땀을 빼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시지역 노숙인은 총 52명인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인 30명(58%)은 다른 지방에서 제주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다수는 행정시에서 복지 급여를 지원받아 여인숙과 월세방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는 길에서 자체적으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특히 노숙인들의 길거리 구걸행위로 인해 국제 관광지 이미지 훼손 우려는 물론 민원 제기가 잇따르면서 제주시는 타 지방에서 온 노숙자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는데 매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제주시는 타 지역 노숙인들에게 귀향 여비로 여객선 요금을 지원해 주는 가운데 지난해의 경우 92명이, 올 들어서도 현재까지 15명이 배편으로 고향에 돌아가는 등 매달 7~8명의 귀향 노숙인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일부 노숙인들은 귀향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여비 지원을 통해 고향에 돌아갔다가 다시 제주로 들어와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무원들은 이들의 관리·설득을 위해 매번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칼바람으로 인해 일부 노숙자들이 자칫 동사(凍死)할 우려가 높아지면서 행정시에서는 이들의 관리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권 보호 차원에서 본인이 거부할 경우 강제적으로 귀향을 강요할 순 없다보니 매번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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