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이혼의 관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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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지난주에 있었다.

이번 설 연휴는 예년보다 긴 탓에 전국에서 약 3350여 만명이 고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역시 연휴 기간 동안 항공편과 배편 등으로 약 50만명이 오갔다.

이처럼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들이 만나 정을 나누며 가족관계를 더욱 돈독히 만드는 명절이 ‘이혼의 관문’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서글픈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월 평균 이혼신고 기준으로 7월이 1만400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0월 1만200건, 5월 1만100건 순 이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법원에 이혼 신청을 하고 실질적으로 이혼하기까지는 평균 2개월정도가 걸려 사실상 5월쯤 많은 부부들이 이혼을 결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에 부부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해 봄께 이혼 절차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7월에 이혼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도 매년 설을 보낸 다음 달에 이혼 소송을 내거나 합의이혼을 신청하는 건수가 크게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설 연휴 다음 달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 소송 건수는 2009년 4086건, 2010년 4223건, 2011년 4229건, 2012년 3755건, 2013년 3581건으로 전달보다 적게는 14.5%, 많게는 38.5%가 늘었다.

이처럼 가장 즐거워야 할 설 명절이 가족붕괴의 촉발제가 되고 있다.

설 연휴 후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는 것이 가정문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친정이나 시댁에 가는 순서, 명절 선물 마련, 음식 준비 등을 놓고 갈등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남녀평등의 시대에 부모세대와 이뤄진 충돌이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척 간, 부모자식 간, 특히 부부 간에 평소 참아왔던 갈등이나 서로에 대한 불만이 명절을 보내는 동안 터져 나와 결국 이혼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아내는 아내대로 시댁과 남편의 무심함에 마음 상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나 처가에 대한 평소의 섭섭함이 표출되고 양쪽 집안 간의 갈등까지 보태져 명절이 파경의 계기가 되어 가고 있다.

아직도 설 연휴 스트레스로 서로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일주일을 보낸 부부가 많다.

명절 연휴의 단순한 이유가 이혼의 사유가 되듯 그 해결책 역시 단순하다.

부부의 연을 맺을 당시의 감정으로 서로를 이해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다.

설 명절 차례 음식을 차리고, 시댁과 처갓집을 오가며 힘들었던 아내와 남편에게 서로 “당신 수고했어. 정말 잘 참았네”, “당신 정말 속상했겠다. 나 같으면 화났을 텐데”라며 오직 상대방을 위해 위로해 주어야 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하루 24시간 중 부부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은 30분도 채 안 된다고 한다.

부부는 가장 가까운면서도 남인 것이 부부이다.

가까운 사이라고 무심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사이가 부부이다.

사소한 일이라도 서로 두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설 명절이 지난 지 일주일, 지금이라도 옆에 있는 아내에게, 남편에게 “사랑해 고마워요”라고 말해보길.

말하기 어려우면 휴대전화 문자라도 보내고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돈독히 했으면 한다.









<조문욱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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