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농촌관광’ 절실하다
‘체험형 농촌관광’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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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체험관광 개발의 필요성은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테마관광이 빈약한 제주관광의 돌파구로 주말농장과 함께 농촌 체험관광 개발이 심심찮게 개진돼 왔다.

지난 11일 남제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농촌전통테마마을 사업 전국 연찬회에서 이 문제가 정식으로 거론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의 문화와 자연경관 및 생태환경을 이용한 체험관광의 필요성이 집중 거론된 것이다.

이날 강신경 박사(삼성경제연구소)는 ‘농촌관광의 개발방향 및 민박운영 전략’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체험관광은 농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농산물 판로를 확대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며 “소비자가 찾아오는 농촌, 체험하는 농업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농촌도 상품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그의 지적은 백번 옳다.

본도 농촌 체험관광 여건은 다른 지방과의 경쟁력면에서 절대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친화적 체험관광의 조건을 지닌 데다 국제자유도시로 관광을 겸한 농촌 체험관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민박 등을 통한 농촌 체험관광이 시도되고 있긴 하나 대체로 숙박 위주여서 실제로 농촌을 체험하는 관광과는 거리가 멀다. “농촌관광 개발방향을 시설위주의 하드웨어에서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핵심인 소프트웨어 개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쉽게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이를 테면 2박3일, 1박2일 또는 장기 체류형 농촌관광을 상품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광객들이 농가에 머물면서 직접 감귤원과 채소밭에 나가 농사일을 하고, 주민들과 함께 식사도 하면서 마을의 전설과 설촌 유래 등을 들으며 전통문화를 체험토록 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바다 낚시를 즐기고, 제주사투리를 듣고 배우는 기회 또한 좋은 체험이 될 것이다. 더구나 관광객들을 농산물 소비자로 연계할 수 있는 것도 농촌 체험관광의 이점이다.

농촌과 도시 소비자 간 농산물 직거래는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큰 이익이다. 농민은 유통경비를 줄여 더 소득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신선한 농산물을 좀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뜩이나 금강산 육로관광은 제주관광에 위협적인 요인이다. 제주도는 서둘러 체험형 농촌관광 개발 청사진을 제시해 관광도 살리고, 어려움에 처한 농촌경제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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