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영과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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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기업들이 윤리경영을 해야 된다는 인식하에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리경영을 더 이상 미루게 되면 국내.외적으로 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감에서 늦게나마 기업들이 투명성을 높이고 윤리경영에 비중을 두게 되었다는 것은 국내외의 경제의 흐름을 정확하게 진단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사려된다.

지금은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국경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국경이 무너진 지 오래이고 세계 기업들이 이윤을 따라서 자유롭게 지구촌을 누비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인들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를 물색하면서 그들의 생산거점을 자유자재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란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해 시장에서 경쟁을 중시하고, 사유재산을 잘 보장해주고, 규제와 관련된 정부간섭을 최소화하면서, 다국적 기업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법의 제정 등을 정비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나라에 세계의 기업과 자본이 물밀듯이 몰려가고 있다.

이렇게 국내.외를 막론하고 세계 기업인들과 어우러지면서 기업활동을 전개함에 있어서는 윤리경영 이상 중요한 것이 없다. 왜냐하면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상호 신뢰성 이상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상호 신뢰성이 떨어지면 거래가 성립되기 어렵고 이윤추구도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항은 국가경영을 함에 있어서도 같은 원리라고 생각된다. 국가경영도 윤리경영을 함으로 인하여 국내.국제적인 신뢰를 쌓아 나아갈 수 있고, 이것은 미래 국가 번영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1997년 한국은 외환위기를 맞이하여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데, 이 때에도 여러 요인이 있었다고는 하나,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국가경영을 해 나가는 핵심축들의 윤리.도덕의 타락으로 인하여 모든 시스템들이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 하겠다.

국가를 경영해 가는 핵심축들이 윤리.도덕적으로 타락하게 되면 국내.외적으로 신뢰성을 상실하게 되고 국내.외 사회로부터 외면 당하게 되며 협력을 얻지 못하게 되면서 급기야는 정치.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다른 나라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협력관계를 원활하게 지탱하는 길만이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첩경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외환위기가 주는 쓴 경험과 교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최근 우리나라 정계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직시하건데, 대형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로 인하여 순수한 일반 국민들이 받게 되는 충격과 실망감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실정이다.

현대상선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4000억원을 대출받아 그 중 2235억원을 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국민적인 합의도 없이 북한으로 은밀하게 송금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놀라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통령께서는 현대상선이 남.북 경제협력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 검은돈은 적법절차를 밟아서 송금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도덕.윤리에 저촉되는 중요한 사항이라 하겠다.

이 나라의 헌법을 가장 준수해야 할 높으신 분들이 스스로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예사로 자행하면서, 국민들에게는 법과 질서를 지키라고 요구하면 누가 수긍하겠는가. 모든 혼란은 여기에서 초래되는 것이다.

이 나라의 준법정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실로 참담한 실정이다.
국가도 윤리경영을 실천하지 않으면 국가생존 자체에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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