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종구출(禍從口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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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선이 다가올수록 정치판이 걱정이다.

온통 제 잘난 맛에 사는 인물들 천지가 돼가는 것 같아서다.

염치(廉恥) 없는 파렴치한에다 아직도 구린내를 풍기는 인물들까지 다 나선다.

이들은 ‘세치의 혀’를 굴리며 상대방을 험담하고 모략하기에 혈안이다.

일말의 부끄러움도 찾아보기 힘들다.

조탁되지 않은, 가볍고 천박한 언어들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시쳇말로 이판사판, 영락없는 개판인 정치판인 셈이다.

한마디로 후안무치(厚顔無恥)가 달리 없다.

참으로 역겨운 일이다.

▲말은 생각과 인격을 담는 그릇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사람은 깊은 지혜를 갖고 있을수록 자기 생각을 나타내는 말을 더욱 더 단순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말을 아끼고 한마디라도 신중을 기하게 된다는 의미다.

우리 속담에도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그리고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도 곱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말로 상대방의 심기를 상하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도자들도 말을 많이 하다보면 설화(舌禍)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허나 속에 든 말을 뱉고 나면 잠시 후련하겠지만, 두고두고 분열과 투쟁을 부른다.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지난 5일 ‘화는 입에서부터 나온다’는 의미인 ‘화종구출(禍從口出)’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실언과 망언을 실었다.

여기에 첫 머리를 장식한 지도자는 미국 대통령도, 프랑스 대통령도, 일본 수상도 아닌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신문은 “노 대통령이 야당인 한나라당 대선주자를 수차례 공개 비판해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판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물론 노 대통령의 계산된 정치적 발언을 실언으로 평가하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이 신뢰와 권위를 잃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심지어 대통령이 되려는 인물들까지 말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의 정치문화수준은 하향화되고 국민들의 정치 불신감만 높일 뿐이다. 서글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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