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를 건 현장의 팀워크로 야구장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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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 야구단 가디언즈, 해양주권 수호·야구 '두마리 토끼' 잡기 구슬땀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이 도사린 불법 조업 중국어선 단속 현장에서 환상적인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는 해양경찰관들이 다이아몬드 형태의 야구장에서도 최고의 팀워크와 전력을 뽐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야구를 사랑하는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48명의 해양경찰관으로 구성된 ‘가디언즈(회장 현상록)’.

 

가디언즈는 2009년 9월 도내 26개 직장인 야구팀 가운데 하나로 결성됐다.

 

제주해경본부 15명, 제주해양경비안전서 14명,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 19명 등 총 회원이 48명인 가디언즈는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동호회를 뭉쳤지만 힘든 함정 및 교대 근무로 인해 체계적인 운영이 힘들다 보니 리그 최하위로 첫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가디언즈는 불법 조업 외국어선 단속과 각종 해양사고 대응 등 우리나라의 해양주권 수호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해양경찰 특유의 팀워크를 발휘하며 평일 저녁과 주말마다 야구 실력 향상을 위한 훈련에 비지땀을 흘렸다.

 

사회인 야구단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경찰관을 감독으로 선임하고 야구선수 출신 야구 코치를 초빙해 지도를 받는 등 짧은 시간을 쪼개어가며 타격과 수비, 체력훈련을 병행하고, 팀 모임이 없는 날에는 자율, 개별 훈련에 매진한 것이다.

 

그 결과 가디언즈는 2013년 제2회 제주직장인야구위원회장기 야구대회에 참가해 3위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같은 해 열린 제주시장기 직장인야구리그에서는 가디언즈 소속 김정호 경위가 타점 26점으로 최다 타점상이라는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가디언즈에게 시련도 있었다. 바로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고 대응으로 인해 야구 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가디언즈 회원들은 시간을 쪼개어 야구 훈련에 열정을 쏟은 결과 도내 직장인 야구리그 중 하나인 백두리그에서 7승 1무 5패의 성적을 거뒀다.

 

현상록 회장은 “승패보다는 회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 가디언즈의 목적”이라며 “성적보다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어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 다른 동호회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으로 직원들 사이의 친목 도모와 유대관계가 강화돼야 불법 조업 단속 등 해상에서 위험한 업무도 서로 협력하며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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