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토종업체 제도적 육성·인프라 확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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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인센티브 주최측에 편중돼 봇물 이룬 국제회의 '그림의 떡'
복합·대형화 추세 대응 시급···별도 수익사업 통한 재정 확충 필요

 

   

제주가 세계 20위권의 국제회의도시로 도약하며 마이스(MICE, 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이 제주관광의 꽃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마이스 업체의 소외 현상 및 컨벤션센터 인프라 부족 등으로 국제회의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본지는 마이스산업의 질적 성장과 지역경제로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발전 방안을 조명해본다.

 

▲풍요 속의 빈곤 마이스산업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제협회연합(UIA)이 인정한 국제회의 유치 건수는 2011년 68건, 2012년 78건, 2013년 82건, 2014년 99건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마이스 업체(국제회의기획업·국제회의시설업·전시기획업)로 등록 업체 수는 2011년 21곳, 2012년 26곳, 2013년 27곳, 2014년 28곳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마이스 업체는 타 지방 대형업체가 유치해온 국제회의 개최 시 위탁 대행업무를 주로 수행, 정작 제주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글로벌 국제회의의 유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국제회의 유치에 따른 제주도의 지원이 마이스 업체가 아닌 행사 주최 측으로 돌아가는 것도 도내 마이스 업체를 어렵게 하는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제주도는 내국인 200명과 외국인 100명 이상 참가하는 국제회의를 유치할 경우 마이스 업체가 아닌 행사 주최 측에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더구나 도내 마이스 업체는 영세성 때문에 국제회의를 전체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제주지역에서 매년 100건 안팎으로 봇물을 이르는 국제회의가 이른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국제회의기획업체, 전시기획업체와 같은 토종 마이스 업체의 수익성 강화와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제주도의 협력체계 구축과 함께 현행 인센티브제도의 개선 및 예산 규모 확대 등 제도적인 육성 및 지원 장치 마련이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도내 마이스 업계는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제주컨벤션뷰로 등에서 제각각 진행되는 마이스 마케팅을 통합, 예산의 효율적인 투자와 함께 지역업체의 참여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국제 마이스 행사 유치를 도맡는 제주컨벤션뷰로의 1년 예산이 13억원이고 전문 인력이 10명에 불과하다 보니 토종 마이스 업체를 육성하는 데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도내 마이스업계의 설명이다.

 

도내 마이스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마이스 행사 유치 지원금은 물론 새로운 마이스 아이템을 구상하는 데 필요한 기획비도 전혀 지원되지 않아 도내 토종 영세업체들의 경쟁력이 타 지방 업체들보다 뒤처지고 있다”며 “부산시가 회의 4000만원과 전시 2000만원 등으로 기획 비용을 지역 내 마이스 업체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도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마이스 업체를 육성하기 위한 제주도 차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컨벤션 인프라 한계

 

제주가 국제회의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컨벤션 인프라 시설이 한계를 드러내며 마이스 산업 경쟁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부산과 광주 등 타 지역 컨벤션들은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 시설 확충을 마무리하고 대규모 행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제주는 시설 부족으로 대형 행사를 놓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 2003년 문을 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는 7층 규모에 회의실(7043㎡)와 전시장(2395㎡)을 포함한 건축 연면적 6만3477㎡ 규모로, 최대 43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개관 전후엔 서울 코엑스 다음으로 규모가 컸지만 경기도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 대구 엑스코 등이 잇따라 시설을 증·개축하면서 현재는 전국 컨벤션 시설 12곳 가운데 중위권으로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전시실은 전국 컨벤션 시설 12곳 중 가장 열악해 복합·대형화 추세인 국제회의와 대규모 관광단 유치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 경주 컨벤션과 송도 컨벤시아 등도 오는 2016년까지 시설 확충을 진행하고 있어 제주로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컨벤션 인프라 보강 없이는 MICE 산업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제주 유일의 컨벤션 시설인 만큼 국제회의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설물을 건축하는 한편 장기적인 시설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며 “도내 민간 마이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ICC는 국제회의업무 외에 카지노, 면세점 등 별도의 수익사업을 마련해 재정 확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호·진주리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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