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의귀.한남.수망리 3개 마을이 학교 살리기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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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의귀초등학교
1941년 6월 25일 남원공립국민학교 의귀간이학교로 출발한 의귀초등학교는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수망리, 한남리 등 3개 마을을 학구(學區)로 하고 있다.

1980년대 초·중반에는 전 학년이 2개 반으로 운영되며 학생 수가 48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3개 마을도 중산간에 위치한 마을 특성상 구직과 교육에 따른 이농 현상으로 인해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2011년 72명이던 재학생은 2012년 69명, 2013년 58명, 2014년 53명 등으로 감소하며 학교에 위기가 찾아왔다.

학생 수 감소로 모교가 폐교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의귀초등학교 총동창회는 2013년 총회를 열고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는 각 마을 이장들에게 학교가 처한 상황을 알리고 인구 유입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각 마을회도 학생 유치를 위한 사업에 적극 나섰다.
의귀리(이장 오문식)는 빈 집 현황을 파악해 2013년 1동, 2014년 3동을 정비해 외지인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초등학생 7명, 병설유치원생 2명을 유치하는 성과들 거뒀다.

의귀리는 올해도 빈 집 3동을 추가로 정비해 마을에 정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의귀리는 지난 1월에는 총회를 열고 초등학생 유치를 위한 임대주택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마을회가 확보한 유휴지를 활용한 임대주택 건립을 위해 주민과 출향 인사 등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대대적인 모금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웃 마을인 한남리(이장 오병윤)는 쓰레기매립장 운영 연장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지원받은 10억원 중 5억원을 임대주택 사업에 쏟아부었다.

4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 4월 준공되면 초등학생 6명, 병설유치원생 4명이 늘어난다.

수망리(이장 김용태)도 인구 유출을 최대한 막기 위한 환경 개선사업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의귀초 총동창회도 현재 적립된 자금 3000만원을 학교살리기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오병윤 한남리장은 “학교가 있었기에 그동안 의귀리, 수망리, 한남리 3개 마을 주민들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학교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 의귀초 교무부장(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 간사)은 “마을 간 이해관계가 달라 학교살리기 사업이 타 지역보다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3개 마을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승진 의귀초 교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2015 예술꽃 씨앗학교로 도내에서는 우리 학교가 유일하게 선정됐다”며 “특화된 교육을 통해 작은 학교를 명문 학교로 발전시켜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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