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5·16도로 건설
(10) 5·16도로 건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라산 동쪽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한라산 횡단도로인 5·16도로. 일주도로가 제주 전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들었다면 5·16도로는 제주시와 서귀포를 1시간 거리로 단축시켜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남과 산북을 잇는 대동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

 

1962년 5·16도로의 개통은 제주의 관광 및 산업 발전에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 1962년 3월 24일 5·16도로 기공식이 당시 제주도청(현 제주시청) 앞 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희 의장을 대신해 김형욱 최고위원이 참석했으며 군정 고위 관계자들을 비롯, 2만여 명의 도민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제주일보의 전신인 제주신보는 이날 5·16 기공식과 관련 ‘개발에 새기는 거보…오늘 횡단도로 기공식’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3월 24일은 한라산의 허리를 뚫고 제주~서귀간에 횡단도로를 이룩하려는 역사적인 사업에 첫 삽을 찌르는 기공식이 도청 앞 공설 운동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박정희 의장은 김형욱 최고위원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오늘 기공식을 기점으로 추진될 연장 43km에 달하는 이 도로 포장공사는 제주도의 산업 및 문화적 발전을 기약하는데 일대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16도로는 1963년 10월 12일 제주시와 서귀포에서 개통식이 열렸다. 비포장 도로였지만 꼬불꼬불했던 임도가 확장, 정비됨으로써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한라산 횡단도로로 재탄생한 것이었다.

 

제주신문은 당시 ‘활짝 트인 혁명의 길…투입된 국고금 7500만원, 공사기간 절반으로 단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에서 개통식 행사가 성대하게 열려 제주시와 서귀포가 온통 축제분위기였음을 전했다.

 

5·16도로는 1969년 10월 1일 또 한번의 개통식을 갖게 된다. 1962년 10월 12일 당시 포장공사 진도는 70% 수준이었지만 5일 후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의식해 개통식을 서둘렀던 것이다.

 

5·16도로의 개통은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차량으로 5시간 걸리던 것을 1시간 30분으로 단축시킨 획기적 사건이었다.

 

이 도로가 완공되자 제주도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고, 관광적 가치와 산남과 산북을 잇는 산업동맥이라는 이유를 들어 요금징수조례를 제정, 1972년 4월 18일부터 차량에 대한 통행료를 징수했다.

 

요금 징수는 1982년 12월 31일을 기해 폐지됐는데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5·16도로가 국도로 지정됐는데 제주도가 요금을 받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 도로는 1963년 2월 6일 국도로 지정되면서 5·16도로 명명됐고 박정희 대통령 휘호로 2m의 자연석에 음각해 산천단 북쪽 도로변에 세우고, 당시 도로 건설을 추진한 김영관 도지사의 공적비는 이 도로에서 가장 높은 해발 750m 성판악 입구에 세워져 있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