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관광지로서 면모 갖추기 시작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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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과 1963년은 근대사적인 제주관광의 시발점을 이룬 해였다.

 

관광협회가 발족하고 민영 관광호텔이 처음으로 지어졌으며 대한항공이 제주지사를 개설해 주 3회 항공기 운항을 시작했고, 대형 여객선인 도라지호가 취항하는 등 관광지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해 이후 제주관광은 해마다 모습을 달리하며 성장했다.

 

1961년 11월 10일 창립된 제주도관광협회는 1962년 2월 22일 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제주지방법원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초대 임원은 회장에는 강우준씨가 선임됐는데 강 회장은 1963년 12월 24일 제주도지사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 해 10월 17일에는 제주 최초의 민영호텔이 제주관광호텔(현 하니관광호텔)이 기공식을 가졌다.

 

제주도에서 여행자를 대상으로 전문 숙박업을 시작한 것은 지금의 제주시 관덕정 뒤편 탐라여관(약 30실)이 시초였으며 1959년 8월 30일 서귀포관광호텔이 들어섰다.

 

제일제주개발협회 김평진 회장은 이날 제주관광호텔 기공식을 가졌고 이듬해 10월 13일 개관식을 가졌다.

 

당시 제주일보의 전신인 제주신보는 10월 18일자에 ‘관광개발에 첫 걸음’이라는 제목으로 “관광분야 개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초현대식 시설을 갖출 총 규모 2500만원의 제주관광호텔 기공식은 시내 삼성혈 서쪽 벌판 현지에서 김영관 지사를 비롯한 각계 기관장, 내빈 200여 명과 제일제주개발협회 김평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내일의 새로운 관광개발을 약속하는 첫삽을 들어 시공되었다”고 보도했다.

 

제주관광호텔이 들어선 이후 제2, 제3의 민영호텔이 제주에 들어섰고 서귀포관광호텔도 1965년 김평진 회장이 매입하면서 민영화됐다.

 

1969년에는 서귀포한라호텔, 1970년에는 제주라이온스호텔이 들어서는 등 1970년까지 제주에 총 5곳의 관광호텔이 자리를 잡았다.

 

제주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항공기 운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이 해였다. 당시 제주노선을 운항하던 우리나라 최초 민간항공사인 대한국민항공사(KNA)가 극심한 경영난으로 11월 30일자로 면허가 취소됐다.

 

12월 1일부터 대한항공사(KAL)가 제주 노선을 인수했는데 이날 대한항공 제주지사가 개설돼 12월 4일부터 KAL기가 첫 취항했다. 당시 항공기는 DC13형으로 30석의 좌석에 매주 화·목·토요일 3회 운항했다.

 

요금은 서울~제주 노선이 2310원으로 가장 비쌌다. 당시 항공요금은 서울~부산·서울~광주가 1320원이었고, 서울~대구·서울~강릉·서울~삼척·부산~광주 노선이 1100원, 광주~제주 노선은 990원이었으며 대구~부산 노선이 가장 싼 440원이었다.

 

KNA의 도산 이후 대한항공이 눈에 띄게 발전하면서 이에 따른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기 탑승률이 상승해 제주가 관광개발 우선 지역으로 도약하게 됐다.

 

1963년 10월 12일에는 제주~부산간 정기여객선이 890t급 도라지호가 취항했다. 이보다 앞서 정부는 8월 13일에 제주~목포 항로에 514t급 가야호를 투입해 운항시켰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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