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당도 높여야 소비자 입맛 잡는다
감귤 당도 높여야 소비자 입맛 잡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들의 과일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 맛을 우선시하면서 당도 높은 과일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바나나, 포도, 파인애플, 체리, 레몬 같은 수입 과일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이들 과일 비중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상승했다.

빠른 속도의 사회·인구 구조 변화와 농산물시장 개방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화되고 있는 탓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감귤 명품화 사업으로 맞서고 있다. 핵심은 당도가 높은 고품질 감귤 생산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부합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2013년 984억원, 지난해 932억원, 올해 920억원 등 매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감귤 품질은 제자리걸음이다. 감귤 당도가 향상되지 않은 것이다. 예컨대 노지감귤의 평균 당도는 2012년산 9.9브릭스에서 2013년산 9.8브릭스, 지난해산 9.6브릭스 등으로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낮아졌다. 답답한 노릇이다. 그간 수천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물론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와중에도 고품질 명품 감귤이 더러 나왔다. 과수부문에서 ‘2015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을 받은 제주감귤농협의 ‘불로초’ 감귤이 대표적이다. 5년 연속 대상에 선정되면서 명품 감귤의 입지를 굳힌 것이다. 불로초는 당도 12.5브릭스 이상의 감귤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불로초의 사례는 감귤 농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력 여하에 따라 소비자의 기호에 맛는 높은 당도의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덕분이다. 농가의 자구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목이다. 일단 감귤원 간벌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간벌은 햇볕을 잘 받게 하는 ‘솎아베기’로 최소한 당도를 0.5브릭스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토양피복(타이벡) 재배, 방풍나무 낮추기, 차수막 설치, 품종 갱신, 유기질 비료 사용 등도 능동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모두가 당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들이다. 이 과정에서 행정과 생산자단체의 적극적인 뒷받침은 필수다. 강조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당도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