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족과 의절하며 그와 인연 맺은 아내 미에코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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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 조선인 청년과의 결혼 반대...결혼 후 호적 정리
   

강 교수의 평생의 반려자인 아내는 일본인 타케나카 미에코여사(87)이다.

 

오사카상과대학에서 같은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인연을 맺어 연애 결혼했다.

 

당시만 해도 200여명의 대학 입학생 중 여학생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조선인 출신 청년이 일본이 인텔리 여성과 결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미에코 여사는 친척들이 조선인 청년과의 결혼에 반대했음에도 고등학교 수학교사였던 부친이 둘의 결혼을 허락하자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집안과 의절(호적정리)했다.

 

미에코 여사는 경제학자로 일본내 여성노동연구의 대가이자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오사카시립대 경제학부장, 하나조노대교수, 오사카부립여성종합센터 관장을 지냈다.

 

강 교수는 “아내덕분에 나는 하고 싶은 연구활동을 할 수 있었고, 하나 뿐인 아들도 건강보험 등 각종 혜택을 받으려고 아내의 성을 따르도록 했다”며 “다행히도 아들은 일본으로 유학온 청주출신 아가씨와 결혼했고 와세다대 사회학교수로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가 한국전쟁 전 4.3지원활동으로 수배를 받자 잠시 피신해 고교교사로 있던 곳이 바로 청주였는데 공교롭게도 오사카시립대학으로 유학온 며느리가 충북 청주출신이었던 것이다.

 

강 교수는 또한 재일제주인의 정체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제주와 재일교포사회의 끈을 잇고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오사카 이쿠노꾸 지역에 거점공간이 필요하다”며 “재일제주인센터가 제주대학에 설립된 것도 좋은 일이나 일본 현지에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 제주와 교류하고 재일교포사회 내부의 교류를 위해서라도 작은 공간이라도 거점 센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강 교수가 그동안 고민해 온 결론이다<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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