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와 흑돼지의 궁합...봄 기운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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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고기 지짐

4월 초순의 짧은 우기를 ‘고사리 장마’라고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사리 장마가 왔다. 봄비를 맞은 고사리가 한라산 계곡과 곶자왈에 여기저기 돋아나 아낙네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곶자왈이 선물한 제주 고사리는 비타민A, 비타민 B2와 칼슘, 인, 철분, 회분, 단백질, 당분 등 영양가가 풍부하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다.

또한 한의학에선 어린 잎을 말려서 한약재로 널리 사용해 왔는데 한문명은 궐채(蕨菜)라고 표기하며 궐아채, 용두채, 거두채라고도 한다.

주로 자양강장제, 해열제 등의 약재료 사용되고, 이뇨작용도 탁월해 야뇨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 과거 민간요법에선 불면증을 치료하는데 그 뿌리를 말려 가루로 내어 복용했으며, 뿌리를 달여 마시면 구충제 역할도 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고사리의 대명사인 ‘한라산 먹고사리’는 굵으면서도 중심이 비어 있어 보기와 달리 굉장히 부드럽고 씹히는 질감이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독특한 향이 있어서 인기가 높다.

다른 지방의 고사리는 제주의 먹고사리 만큼 굵은 두께가 되려면 이미 광합성을 일으키며 푸르게 변하게 돼 결국 억세진다.

이에 반해 제주의 먹고사리의 생육환경은 직사광선이 많이 들지 않고 늘 축축한 상태의 습기를 머금고 있는 곳자왈에 집중돼 있다.

굵으면서도 부드러운 수분을 충분히 머금은 최상의 식용 고사리로 자라게 된 이유다.

그래서 고사리는 제주의 봄나물, 제주의 산나물로 독특한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최상의 자연식품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고사리가 있었기 때문에 제주 사람들이 만든 고사리 음식은 다양하다.

특히, 고사리를 제주산 흑돼지와 같이 지져먹는 이 음식은 전통적인 제주의 음식이다.

▪재료
생고사리  200g, 돼지고기 100g, 간장 2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메밀가루 4큰술, 식용유 1큰술, 파, 마늘 적당량.

▪만드는 법
➀ 고사리는 잘 삶아서 4~5㎝로 잘라둔다.
➁ 돼지고기는 납작납작하게 썬다.
➂ 고사리와 삼겹살을 섞어 놓고 참기름을 빼고 양념한다.
➃ 팬이나 냄비에서 지지다가 메밀가루를 풀어 넣고, 참기름으로 마무리 한다.

▪요리팁

➀ 팬이 충분히 달궈지고 난 다음에는 불을 약하게 해 지진다.
➁ 너무 퍽퍽하게 졸여지면 물을 조금씩 가미해 타지 않도록 지진다. 
➂ 고기대신 보말을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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