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기 도민 한마당 대축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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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할아버지·관광객까지 연일 '구름관중'
선수의 열정·열띤 고교 응원전에 모두가 환희·감동
승패 떠난 명승부 '만끽'···인터넷 등 동영상 관심도
   
▲ 제45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 고등부 결승전이 열린 12일 오후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많은 도민, 관광객들이 젊음의 열전을 만끽하고 있다.<고기철 기자>

백호기를 품기 위한 제주도내 청소년들의 열정과 투혼이 오라벌을 제주도민 대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12일 제45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과 애향운동장을 찾은 도민들은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흥분하고 열광했다.

 

그동안 제주일보 백호기 청소년축구대회는 제주 청소년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경기를 넘어 각 학교 학생과 동문, 도민, 관광객 등이 한데 어우러져 줄기고 열광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승화됐다.

 

제주지역 최고의 축제이자 청소년 축구의 대전을 즐기기 위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 아이에서부터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친구나 연인의 손을 잡고 나온 사람, 그리고 옛 향수에 젖어 모교를 응원하기 위해 온 동문과 가족들, 여기에 외국인과 관광객까지 구름 관중이 승패를 떠나 환희와 감동을 만끽했기 때문이다.

 

‘백호기에서 우승하면 그해 학생들의 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오른다’는 말은 우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온 힘을 쏟으며 하나가 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학업에 열중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일 것이다.

 

이날 오현고 3학년인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을 찾은 백선희씨(45·여)는 “학창시절에도 신성여자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백호기가 열리는 날이면 친구들과 매번 달려와 응원전을 관람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고교생인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운동장을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며 “백호기 응원을 너무 하고 싶어서 목이 터지게 응원 연습을 한 아들의 학교가 꼭 우승하길 바란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둥근 공이 만들어 내는 각본 없는 드라마는 뛰는 선수는 물론 목이 터지라 응원하는 재학생과 동문, 축구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도민 등 모든 이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대회에 출전한 각 학교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응원전은 백호기의 ‘백미 중의 백미’이다.

 

가족들과 함께 경기 관람을 온 고민표씨(34)는 “오현고를 졸업했고, 응원전을 펼쳤던 추억이 너무나 강렬하다 보니 백호기 경기 때마다 자연스럽게 응원을 오게 된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응원전은 축구를 전혀 모르는 가족들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캐나다 출신으로 한국인 여자친구와 경기 관람에 나선 스카티핀씨(28)는 “축구광이어서 제주유나이티드 FC 경기를 매번 찾아가 봤는데 오늘 응원전을 보면서 제주 최고의 대회가 바로 백호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백호기 응원전은 캐나다나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정말 환상적인 볼거리이고, 내년에 제주를 다시 오게 되면 다시 백호기 경기를 보러 오겠다”고 백호기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3년 만에 다시 응원전에 펼쳐지면서 다음과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와 개인 홈페이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통해 백호기의 백미인 고교 응원전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올라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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