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올림픽 메달 선수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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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이 팔자 많은 날짜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려 있다. 얼마 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스’는 이 날을 향후 30여 년 내에 ‘세계의 운명을 바꿀지 모를 날짜’ 5개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앞으로 1년 남은 이 날은 다름 아닌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개막일이다.

중국인들은 숫자 중에서 유독 ‘8’자를 좋아한다. 8의 발음이 바(八)로 ‘돈을 번다’는 뜻의 파차이(發財)의 파(發)와 비슷해 재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데서 비롯됐다 한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중국 100년의 염원’인 베이징올림픽 개막일이 그들의 열광하는 숫자와 4개나 겹쳐있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슬로건을 내건 제29회 베이징올림픽에 거는 중국인들의 기대와 자부심은 실로 대단하다.

베이징의 모든 시계가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로 맞춰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보도된 올림픽 개막일 날씨 조절 프로젝트는 그들이 올림픽에 쏟는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날씨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역사적인 올림픽 개막일에 비날씨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개막일전에 비구름을 강제로 없애버리는 기상 변경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은 올림픽을 다시 한 번 대도약의 기회로 삼으며 강대국으로서의 면모와 위상을 떨칠 기세다.

한편으로 올림픽은 명실공히 인류 최대의 스포츠축제다.

세계 최고의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선수들의 각축장이요, 최고의 기량을 갖춘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하는 ‘별(★)들의 잔치’인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 수많은 선수들은 이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 수년간 피땀을 흘리며 기량을 갈고 닦는다.

제주 출신 선수들은 이 지구촌 최고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을까.

아쉽게도 제주에서 나고 자란(초중고교를 졸업한)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아직까지 단 1명도 없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안게임에서 출중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여러 있으나, 올림픽의 벽은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이 불가능한 꿈은 결코 아니다. 이미 국내 간판으로 성장한 제주 출신 선수들이 그 목표를 향하고 있고, 차세대 꿈나무들의 약진도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우선은 역도 김수경(제주특별자치도청·제주중앙여고 졸)과 배드민턴 박성환(강남구청·오현고 졸)이 내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태권도 박혜미(경희대·삼성여고 졸)의 출전여부가 관심이다. 여자 태권도인 경우, 국내에서 3체급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 체급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태권도의 송문철(한국체대·남녕고졸)과 이윤석(아라중3)이 차세대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전망을 밝히고 있고, 배드민턴의 강지욱(사대부중)과 여자체조의 허선미(제주서중)도 국내무대를 넘어설 재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올림픽 무대를 겨냥하고 있는 제주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이 올림픽 무대에 우뚝서기 위해서는 선수, 지도자는 물론 행정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다행히 도체육회가 올림픽 메달 선수를 육성하는 ‘토생토장(土生土長)’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시행, 일부 선수에게 훈련비를 지원하고 있어 힘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도위를 선양한 선수에게는 사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올림픽에서의 메달수확은 국력에 비례하는 측면이 있다.

국내 1%의 한계를 뛰어 넘어 세계 1%의 지향하는 특별자치도 제주가 올림픽에서도 그 위세를 떨치며 ‘스포츠 파라다이스’를 시현하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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