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체감경기 낮더니...자영업 소득 정체.분배구조 악화 때문
제주 체감경기 낮더니...자영업 소득 정체.분배구조 악화 때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은 제주본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강조
제주지역 가계 소득은 최근 임금 소득이 꾸준히 늘면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영업자 영업 소득의 정체, 종합소득 분배 구조의 악화, 재산 소득의 감소 등으로 체감 경기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발표한 ‘제주 가계 소득의 특징 및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소득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5.6% 증가, 전국 증가율(5.0%)보다 높았다.

소득원별로는 임금 소득이 기업 이전 등의 영향으로 고소득 근로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연평균 7% 상승, 전체 가계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그런데 자영업 등 영업 소득 증가율은 2011년 5.2%로 상승한 후 2012년 1.7%, 2013년 0.0%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재산 소득도 2013년에는 저금리로 인해 이자·토지임대료·퇴직연금 등 기타 투자소득이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제주지역 가계 소득이 지역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기준 66.6%로 전국(61.5%)보다 높은 반면 기업 소득 비중(16.8%)은 전국(25.2%)보다 낮았다.

이는 산업구조상 영세 법인이 많은 데다 본사를 다른 지방에 두고 있는 호텔, 면세점 등의 영업 소득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지역의 종합소득 분배는 주택 및 토지 가격의 상승, 지역별 상승률 차이 등으로 악화, 부의 격차를 확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박진호 한국은행 제주본부 과장은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 성장에 따른 이익의 가계로의 환류 정도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소득 분배 구조를 유지해 가계 및 계층 간 갈등의 소지를 줄이고, 고소득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자영업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지원 방안 모색, 기존 이전기업을 활용한 기업 유치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도외 기업의 도내 소득 환류 등 선순환 구조 구축, 지역 간 균형 발전 도모, 저소득층·노령 가구 지원 강화 등을 강조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