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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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후세인 정권 타도를 기치로 한 미국 부시 정권의 반테러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육군 장성 출신의 파월 국무장관은 국제기구에서 대량살상무기 사찰을 했으나 이라크는 ‘거짓과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사찰단의 2차 이라크 보고서가 나오면 이달 말 최후 통첩에 들어가고 3월 초 개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전쟁은 이제 코앞에 다가왔다.

부시와 영국 블레어의 전쟁 음모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시하고 드디어 현실화될 지경에 놓여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번 전쟁 발발이 이라크의 막대한 석유자원 장악을 위한 미 석유메이저들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만약 전쟁이 실제로 벌어지고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으로 전쟁 장면 생중계가 이뤄지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너무나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한 해 50만명씩 굶어죽고, 병들어 죽던 이라크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다. 무기시설 공격이란 명분 아래 또 다시 엄청난 민간인들이 대량 학살될 것이다.

더 이상 보복의 악순환은 없어야 한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 이라크로 떠난 9.11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이 또 다시 희생되는 참담한 현실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라크 전쟁을 온 몸으로 막고자 인간 방패로 이라크로 떠나는 11명의 한국인들이 희생자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모두 알다시피 이라크 전쟁은 남의 일이 아니다. 이미 부시는 꼭 1년 전 이라크와 이란에 이어 북한을 꼭 집어내어 ‘악의 축’이라고 공언했고, 지금도 대중매체에서는 공공연히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가 회자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다.

이라크 전쟁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는 부시가 집권하는 기간 내내 한반도 전쟁이란 무서운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될 것이고, 어쩌면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국지전’이란 형태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현실화되는 너무나 비극적인 상황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위험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이라크 전쟁 대신, 미국은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해줄 진정한 해결책을 찾아보고 이에 따라야 한다. 우선 현재의 초긴장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외교적 대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다음 이라크 백성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제재를 없애야 한다. 유엔이나 다른 지역 시스템을 통해 무기 사찰단이 이라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협상해야 한다. 아울러 국제사회는 모든 중동지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원해야 한다.

더 나아가 대량살상무기의 비용과 인력 삭감을 위한 국제적 협정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이라크 전쟁으로 미국인은 800억 내지 1000억달러를 부담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미국의 침공 뒤에 이라크가 국가사회를 재건하는 데는 500억 내지 15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000억달러는 미 연방정부가 기본 교육사업에 쓰는 금액의 3배 이상이라고 한다.

15일은 전세계 반전행동의 날이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위한 많은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거리축제가 많은 지역에서 거행됐다. 시민단체들의 추산으로는 전세계 40여 개 국가 1000만여 명이 참여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양심적 평화애호세력의 반전운동은 1차 공격일자를 늦춘 셈이고 프랑스, 독일, 벨기에에 이어 러시아의 전쟁제지 노력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 모두 인권과 사회 정의를 위해 반전평화의 목소리를 높일 때다. 평화운동의 주체가 되어 우리의 목소리를 전세계에 알려야 할 때다. 부시 정권은 전쟁의 위협과 테러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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