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우체통의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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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통신 수단서 휴대전화에 밀려 한때 ‘애물단지’
현급지급기와 자동제세동기 설치···‘1년 뒤 편지 받는 기능’ 등으로 호응
   

국민들의 대표적 통신 수단 역할을 했던 공중전화와 우체통이 휴대전화가 등장한 후 매년 줄어들면서 ‘애물단지’로 전락됐지만, 추억으로 남기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아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27일 KT링커스 제주지사에 따르면 2006년 1750대에 달했던 도내 공중전화기는 2010년 1410대, 지난해 1170대, 올해 3월 현재 1150대를 보이며 약 10년 만에 34%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멀티부스, 즉 공중전화에 은행 현금지급기와 자동제세동기(자동 심장 충격기) 등을 결합해 설치된 시설물이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 27일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앞에는 위치한 멀티부스에는 신형 공중전화기 밑으로 자동제세동기가 설치, 심장 기능이 정지되거나 호흡이 멈추는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안전 시설물이 비치돼 있었다.

 

또 부스 내부에는 은행 현금지급기가 비치돼 시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은행 관련 업무를 볼 수 있게 했으며, 현금지급기에 설치된 CCTV 역시 범죄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멀티부스는 제주시청 조형물 인근과 신제주로터리 버스정류장, 신제주 이마트 앞에도 설치, 점차 그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우체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도내 우체통은 2005년 348개에서 2010년 283개, 올해 4월 현재 228개로 10년 새 100개 이상이 줄었다.

 

대신 우체통은 각종 인테리어용으로 활용되거나, 1년 뒤 예약 편지로 발송해 주는 서비스 등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올레 7코스의 명소 서귀포시 대륜동 해안 올레길에는 ‘스토리 우체통’이 설치, 올레길 탐방객들이 이곳에 마련된 엽서에 주소와 사연을 써 보내면 1년 뒤 동주민센터에서 해당 주소지로 발송해주고 있다.

 

대륜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아름다운 올레7코스를 걸으며 느꼈던 감정을 1년 후에 다시 받아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 스토리 우체통을 설치하게 됐다”며 “올레꾼들을 비롯한 내국인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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