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다리와 미니스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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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성 패션계에 ‘섹시룩(Sexy-Look)’ 바람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 미니스커트의 재등장이다.

세계 패션계에선 지난해 가을부터 올 봄 컬렉션의 화두로 이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각종 컬렉션을 통해 미니스커트의 대대적인 부활을 부추겨왔다.

패션 시장도 예외없이 경제 불황의 먹구름을 걷어내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

지난해에는 ‘캐포츠룩’ 바람이 드셌다.
캐포츠룩은 캐주얼과 스포츠를 합성한 것으로 스포츠적인 기능을 살리면서 캐주얼한 감각이 가미된 멋내기다.

직장인들조차 정장 대신으로 캐포츠룩을 입고 출근할 정도였으니, 가히 열풍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그 바람이 도발적인 섹시함에 수그러들 것 같다.

무릎 길이의 스커트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추었던 미니스커트가 다시 뜨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패션연구소가 전국 13개 지역의 거리에서 스커트 착용 여성 3256명을 대상으로 스커트 길이를 조사한 결과였다.

무릎 길이의 스커트가 전체의 76.8%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무릎 위 길이의 미니스커트도 4.3%를 점유했다.

미니스커트 패션은 1995년도에 절정을 이루면서 착용 비율이 58.3%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해마다 퇴조세로 돌아서면서 2000년엔 1.8%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다가 2001년 3.0%로 반전되면서 그 비율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불황기에는 치마가 짧아진다는 속설도 미니스커트의 등장에 한몫을 거든다.

패션업계는 이를 겨냥하여 지난해보다 한층 짧아진 스커트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게다가 이것의 주고객이 될 ‘롱다리’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20대 미혼 여성들의 표준 체형이 8등신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리 길이가 몸 전체의 절반을 넘는 몸매가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가 번지면서 식생활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

사실 롱다리는 오래 전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제는 체형도 세태에 맞게 진화하는 걸까.

그래서 그려본다. 롱다리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들이하는 모습을 말이다.

큰 키만큼이나 자신의 몸매를 자랑하고 싶을 터, 스커트 길이도 궁금해진다.

한때 무릎에서 15㎝ 이상 올라간 스커트는 불법이라며 단속했었다.

이제는 그럴 염려가 없으니 초미니스커트 행렬도 예감케 한다.

이래저래 여성 섹시룩 패션 바람은 겨울의 구각을 벗는 봄이여 어서 오라고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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