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고사리 안전하게 밥상에 올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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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택. 소방안전본부 방호구조과
어느새 고사리 꺾는 계절이 됐다. 소방관으로 생활하면서 은근히 긴장되는 게 요즘이다. 겨울철 건조기간이 끝났나 싶더니 본격적으로 고사리 채취기간과 더불어 길 잃음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길 잃음 사고가 접수되면 119센터 출동대와 구조대 등이 신속하게 출동한다. 급작스러운 비날씨로 인해 저체온증에 빠지거나 더 위험한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발견하기 위해서다.

4월에 들어서만 20건의 실종 신고가 있었는데 이 중 8건은 구조됐고 나머지 12명은 가족이나 일행이 실종자가 귀가한 걸 모르고 신고한 경우였다.

지난 14일에도 3건의 고사리 채취객의 길 잃음 사고가 발생했다. 출동대가 현장에서 수색하면서 통화해 보니 이미 귀가한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소방력만 낭비됐다.

기본수칙만 지킨다면 소방력 낭비도 줄이고 안전하게 고사리를 꺾을 수 있다.

반드시 일행과 함께 행동하며, 호루라기나 휴대전화를 반드시 갖고 다녀야 한다. 대체로 사고는 일행과 흩어져서 다니다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에 한 번씩 통화해 위치를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큰소리로 말해 거리나 서로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도 사고 방지의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

고사리를 채취하러 가는 곳은 대부분 오름 부근이나 수풀이 우거진 곳이다. 고사리를 더 많이 채취하려는 욕심에 계속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일행과 멀어지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지켜야할 수칙들이다.

앞서 언급한 기본수칙들을 잘 지켜서 더 이상의 길 잃음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소방관들도 헛걸음하지 않으며 맛있는 고사리를 안전하게 밥상에 올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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