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재미 있는 내시경의 역사
(3)재미 있는 내시경의 역사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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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중앙병원 이종찬 소화기센터장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여주인공 맥 라이언의 초기 작품 중에 ‘이너스페이스’ 라는 영화가 있다.

1987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초소형화된 비행선을 타고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 여러 가지 모험을 겪게 된다.

인류는 그들의 영화적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내시경의 역사 또한 그러한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일련의 과정 중의 하나다.

인간의 몸 속을 들여다 보고 싶다는 인류의 오랜 열망은 1868년 독일인 의사, 아돌프 쿠스마울(1822~1902)에 의해 그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그러나 길이 47㎝, 직경 13㎜의 딱딱한 금속관을 사람의 위에 넣는 일은 위험 천만한 일이었다.

이후 1932년, 금속관의 끝 부분을 구부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내시경이 루돌프 쉰들러(1888~1968)에 의해 제작됐다.

이것이 현재 내시경의 원형이다. 하지만 이 역시 유연성이 없어 구강 및 식도를 통한 삽입 시 환자들에게 많은 고통을 가져다 줬다.

1960년대 광섬유라는 신소재의 내시경 개발과 1964년 내시경과 카메라가 결합된 전자 내시경 형태로 거듭 진화하면서 1975년에는 광섬유를 통해 전송된 영상이 모니터에서 재현됐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자 내시경 시스템의 기본형이 완성됐다.

현재 진단 내시경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진보된 형태는 캡슐 내시경이다.

지름 11㎜, 길이 24㎜ 크기의 극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캡슐 내시경은 알약을 먹는 것처럼 물과 함께 삼키면 이 캡슐이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및 대장을 거치는 동안 사진을 찍게 된다.

하지만 캡슐 내시경은 의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캡슐이 장관을 굴러 다니면서 제멋대로 찍은 영상을 판독해야 하기에 공간이 큰 위나 대장에서는 그 효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직경이 작은 소장에서 질병을 찾기에는 효과적이다.

여러 가지 내시경 부속 기구들이 발달함에 따라 내시경 적용 범위는 진단 영역뿐만 아니라 치료 영역까지 넓어졌으며 대표적인 내시경 시술에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 췌관 조영술과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이 있다.

   
에스-중앙병원 이종찬 소화기센터장

담관 췌관 조영술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에는 총담관석, 담도암 등이 있다. 담도내시경을 이용해 담도 내의 돌을 제거할 수도 있으며, 암으로 인해 좁아진 담도에 관을 삽입할 수도 있다.

또한 조기 위암이나 조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적 점막하’라는 시술로 암을 완전 절제할 수 있다. 바야흐로 우리는 배를 열지 않고 암을 완치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분야에선 손기술이 뛰어난 우리나라 의사들과 일본 의사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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