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돌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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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번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119번지다. 일대 330만㎡(100만평)에는 천혜의 원시림으로 둘러져 마치 생태공원을 방불케 한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오름까지 제주도 중산간의 아름다운 풍광 그 자체다. 예전에는 평범하게만 느껴졌던 제주 자연석들이 이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신의 조화로 둔갑돼 제주인들의 삶과 애환이 살아 숨을 쉰다고 한다.

가장 제주다운 생활문화와 환경문화가 재현되는 곳인 셈이다.

1999년부터 2020년까지 물경 1800여 억 원이 들어가는 대역사(大役事)로서 지난해 6월 그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역사적인 개원을 한 제주돌문화공원을 일컬음이다.

그 모태는 제주섬 탄생신화인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이다.

▲설문대할망의 ‘할망’은 ‘할머니’의 제주 사투리다.

그러나 설문대할망은 나이가 들고 힘이 없는 꼬부랑 할머니가 아니었다.

신화 속의 그녀는 옥황상세의 셋째 딸로서 덩치가 워낙 장대했다.

그녀가 흙을 몇 번 날라다 만든 것이 한라산이고, 흙을 나를 때 터진 치마 폭 사이로 떨어진 흙덩이가 도 전역에 360여 개의 오름이 되었다.

하루는 사냥나간 오백 아들을 위해 죽을 끓이다 솥에 빠져 죽고 말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아들들은 슬피 울다가 영실의 ‘오백장군’과 차귀도가 되었다고 한다. 설문대할망은 생명창조 에너지의 풍부함과 제주여성의 능동적인 생활상을 보여준다. 제주의 정체성을 간직한 신화인 것이다.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상징탑이 캐나다에 세워진다고 한다.

연 150만 명이 찾는 토론토동물원 내 한국공원에 ‘3·1운동의 34인’으로 불리는 스코필드박사의 기념관과 함께 조성될 예정인데 오는 9월말부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다.

탑은 설문대할망을 상징하는 10여m가 넘는 모탑을 중심으로 오백장군 탑들이 에워싸듯 세워진다고 한다.

제주돌문화공원을 총괄기획한 제주목석원 백운철 원장에 따르면 캐나다 관계자들이 돌문화공원 등을 방문하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이야기 등에 감명을 받아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설문대할망 신화가 세계로 날개를 펴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문화시대에 가장 제주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는 ‘제2의 제주 돌문화공원’ 탄생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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