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풍력발전기 ‘애물단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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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지 용량 부족.강풍 등으로 동절기만 한시 가동
해양수산부가 마라도 등대에 필요한 전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등대 인근에 설치한 풍력발전기가 동절기에만 한시적으로 가동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에 따르면 해수부는 마라도 등대 인근에 2012년 사업비 8500만원을 들여 1일 최고 20㎾까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 1기를 설치한데 이어 이듬해에도 예산 3500만원을 투입해 발전용량 10㎾급 풍력발전기 1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하지만 풍력발전기 2기 중 20㎾급은 예비용이고 실제 가동되는 것은 10㎾급 1기로 알려졌다. 그나마 가동되는 풍력발전기도 동절기(10월에서 이듬해 2월)에만 활용되고 있어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풍력발전기가 연중 가동되지 않는 이유는 강풍으로 인한 파손 위험이 높고 축전지 용량도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풍력발전기를 관리하는 제주해양수산관리단 관계자는 “하절기에는 강풍 때문에 풍력발전기 보호를 위해 해체 후 눕힌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절기에는 태양광발전을 통해 등대에 보낼 전력이 충분히 생산되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기를 가동할 경우 생산된 전력을 보관할 축전지 용량에 과부하가 걸리는 문제가 있어 일부러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마라도에는 1998년 2월 최초로 50㎾급 풍력발전기 1기가 설치됐지만 강풍으로 고장이 발생하면서 이듬해 12월 철거됐고, 2001년에도 7㎾급 풍력발전기 2기가 설치됐지만 같은 해 돌풍에 날개 등이 파손되면서 가동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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