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 부담되지만 취업하려면 다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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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땐 학원가 취업 준비 대학생들로 북적
일부는 서울 원정 월 200만원 고시원 생활
취업난 가중 영향…대학생도 사교육비 부담


방학을 맞아 오전에는 영어학원, 오후에는 컴퓨터학원을 다닌다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3학년 현모씨는 “한 달 학원 수강료와 교재비 등을 포함해 20만원은 족히 든다”며 “비용은 부담되지만 주위 친구들도 외국어학원 1군데는 기본적으로 다녀 학원을 안 다닐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해 요즘 대학가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사교육비 부담이 도내 상당수 대학생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외국어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학원 수강은 물론 컴퓨터, 미술, 음악 등 취업과 직접 연관이 있는 분야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면서 사교육비 지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 달 수강료가 10만원 안팎인 영어나 일어, 중국어 등 기존에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외국어 어학계열 학원은 취업난에 따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리고 있는가 하면 일부 대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서울 등지에서 학원을 다니는 등 원정 강좌를 듣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교대 3학년 김모씨는 “4학년 진학 전 겨울 방학을 이용해 3학년 학생 3분의 1인 50여 명 정도가 경쟁이라도 하듯 서울로 올라가 원정 강좌를 듣고 있다”며 “고시원에서 생활할 경우 식비, 수강료 등 두 달여 동안 150만~200만원 정도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미술학원과 피아노학원을 다닌다는 같은 대학 2학년 강모씨는 “방학이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컴퓨터, 미술, 서예, 피아노, 수영학원 등 대학가에 ‘학원 열풍’이 불 정도”라며 “학교 수업만으론 부족해 학원을 따로 다녀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과 다른 웹디자인 12개월 과정을 배우고 있는 제주관광대학 고모씨(26)는 “취업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고기능 컴퓨터 자격이 필요해 한 달에 25만원씩 내고 이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 수영학원도 다니고 있다”고 얘기했다.

제주한라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부 이모씨(52.제주시 용담2동)는 “한 학기 등록금 200여 만원에 실습비, 교재비, 학원비 등을 포함하면 한 학기에 무려 500만~600만원은 들어가 연간 1000만원 지출은 예사가 됐다”며 “대학생활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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