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방범망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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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금고 운반과정 경찰 제지 안 받아
국가중요시설 對테러·보안 취약점 노출


국가 중요 시설인 제주국제공항의 방범망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방범체계 확립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제주공항 2층 모 식당 금고 도난사건을 조사한 결과 절도범 고모씨(22.제주시 연동)는 식당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인 이날 오후 9시께 별실에 들어가 1000여 만원 상당의 식권이 들어 있던 철제 금고 1개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고씨는 높이 90㎝, 너비 40㎝ 규모에 무게가 100㎏이 넘는 철제 금고를 카트(짐수레)에 싣고 버젓이 대합실을 통과해 대기해놓은 트럭까지 운반하는 과정에서 경찰이나 청원경찰관으로부터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고씨는 지난해에도 같은 식당에 직원들이 퇴근한 후 침입해 금고에 있던 현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하루 평균 2만명 이상이 드나드는 다중이용시설이자 국가중요시설인 공항 대합실내에서 도난 방지 등을 위한 방범 순찰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공항 대합실내에는 공항공사 소속 청원경찰들이 배치돼 있으나 출입구 등 일정구역 경비활동에 한정돼 있고 경찰도 대테러 및 보안활동 등에만 인력을 배치해 방범 순찰활동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항공사와 경찰은 대합실내 방범업무를 놓고 “경찰 본연의 업무다”, “시설주인 공항공사의 책임이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공항 주변에서는 “만일 철제 금고가 폭발물이었다면 어쩔 거냐”며 “체계적인 방범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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