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창조와 혁신
제주의 창조와 혁신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5.05.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는 지난해 5월 TV에서 한 광고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기자는 그 때까지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그런데 그 광고를 보는 순간 그 모바일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 광고가 TV를 통해서 방송된 것은 처음이었으며 그 내용 자체가 성인인 기자가 보아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게임은 모바일 게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은 접해 본 적이 있는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이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핀란드 게임 개발사인 슈퍼셀이 제작한 외산 게임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슈퍼셀이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몇 안 되는 게임 개발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직원 150명의 슈퍼셀은 지난해 15억 500만 유로(약 1조 86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여름 “몇 년을 해도 질리지 않을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로 만들어진 이 회사의 성공 신화에는 소규모의 독립적인 팀, 소위 셀(cell)들로 이루어진 슈퍼셀의 조직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7명 이하로 구성되는 셀 조직은 경영과 업무 처리 과정을 간소화시켜 직원들이 더 신나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한다. 현재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창조와 혁신을 바탕으로 한 ‘창조경제’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8일 세계에서 3번째로 서울에 구글 캠퍼스서울이 문을 열었다.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정부의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글 캠퍼스서울은 전 세계 수십 개의 스타트 업 커뮤니티로 구성된 ‘구글 창업지원팀(Google for Entrepreneurs)’이 네트워크에 합류해 전 세계 주요 스타트업 허브와 교류하고 다른 나라 캠퍼스와의 교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액셀러레이터(육성 전문가) ‘500스타트업스’가 입주키로 확정돼 있어 국제적인 창업 허브 실리콘밸리와의 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하다. 구글 캠퍼스서울 개소는 대한민국 창조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같이 전 세계는 현재 ‘창조와 혁신’을 화두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전국 17개 지역에는 국내 굴지의 ICT 기업들이 민간 분야의 창조경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 운영에 나서고 있다.

제주에는 다음카카오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6월말 문을 열고 다음카카오가 보유한 IT·모바일 플랫폼을 제주도의 풍부한 신재생 에너지원과 관광 콘텐츠에 결합해 지역 특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 정부 출범 때부터 경제 분야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추진해 온 중소·벤처기업의 발전 모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들이 지역 및 한국경제의 활로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센터가 어떤 장소에 들어서고 몇 명의 인원을 갖추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경제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창의력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대기업의 경영전략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센터 운영에 따른 대기업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센터 설립 취지와 어긋날 수 있어 경계해야 할 점이다.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지역의 스타트 업과 벤처 기업들에게 어떻게 전수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동안 만들어 온 여러 조직들이 민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민간 위에 군림하는 ‘옥상옥’이 됐던 사례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

창조란 상식을 깨고 상식을 초월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상’했으면 좋겠다.

부남철 미디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