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한번’과 ‘지금’
‘언제 한번’과 ‘지금’
  • 김범훈 기자
  • 승인 200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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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얘기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두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였다.

그는 답변하기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순간이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순간순간이 기쁨으로 간직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매 순간순간을 기뻐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게 우리 모두의 속성인 듯싶다.

개인적 경험으로도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그때’를 후회하고 탄식하며 아쉬워하는 날이 참으로 많았구나 싶다.

하지만 “아, 그때 참았더라면, 그때 시작했더라면…” 말한들 소용없는 일이다.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은 결코 다시 오는 법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면서도 다시 일상의 습관에 묻혀버리는 자신을 본다.

하지만 정작 후회할 일은 흘러가버린 시간만은 아닌 것 같다.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세일즈 전문가 닐 왓슨은 ‘뛰어난 세일즈맨은 분명 따로 있다’에서 “사람들이 임종할 때 후회하는 것이 끝내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인간관계를 게을리 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내 부모, 내 가정, 내 친구, 내 직장동료 등과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켜야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침 메일을 통해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모 에세이에서 ‘이런 약속 지켜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제하의 글이 올라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입에는 ‘언제 한번 저녁이나 함께 합시다. 언제 한번 술이나 한잔 합시다. 언제 한번 모시겠습니다. 언제 한번 찾아뵙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이 일상화돼 버렸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 한번’ 이라는 시간은 존재하지도, 오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한번’을 ‘이번 주말’ 또는 ‘오늘 저녁’ 등으로 약속하기를 권한다. 우리들의 일상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음을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 맞는 말이다.

‘언제 한번’은 훗날 ‘그때’가 되는 ‘지금’을 아무렇게나 보내는 데서 연유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