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정방폭포-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물기둥이 영롱한 무지개 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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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 명 받아 불로초 찾으러 온 서복의 전설 깃들어

마치 하늘에서 하얀 비단이 드리워진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정방폭포.

 

서귀포시 동홍동에 위치한 정방폭포는 깊은 산속 계곡에 형성된 폭포가 아닌 바다로 물이 떨어지는 해안폭포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영주십경의 하나인 정방하폭으로 불리운다.

 

해안폭포로 동양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자메이카의 ‘던리버폭포’ 정도만이 해안폭포로 알려져 있다.

 

천제연과 천지연폭포가 남성적인 힘의 폭포라면 정방폭포는 오색영롱한 무지개 속에 조심스레 바다위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모습에서 우아한 여성미를 느낄 수 있다.

 

어린이 날 등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맞은 관광객이 지난 4일, 정방폭포로 들어서는 숲 터널에서부터 시원스런 물줄기 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얼굴에 와 닿으며 때 이른 무더위를 씻어주었다.

 

약 23m의 떨어지는 물기둥이 일으키는 물보라가 폭포 인근을 감싸며 따스한 5월의 햇살과 만나 무지개가 생기면서 많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 같은 절경을 자랑하기에 정방폭포는 바다에서 금빛 구름이 한 무더기 솟아올라 그 속에서 황금색의 용이 나와 한참 동안 폭포를 바라보다 흥에 겨워 춤을 추다가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또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과 서귀포(西歸浦)의 지명과 연관된 전설도 품고 있다.

 

▲불로초를 찾아

한라산으로 세상을 손아귀에 놓고 모든 권세를 누리던 진시황은 영생을 꿈꿨다.

 

진시황의 폭정에서 벗어나고픈 방사(方士-천문.의학.신선술.점복.상술 등을 연구하는 사람) 서복(徐福.서불 徐市 이라고도 함)이 나서서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약을 구해 오겠다고 고했다.

 

이에 서복은 어린 남녀 500쌍 등 3000명의 대 선단을 이끌고 동쪽으로 출항(東渡), 제주에 상륙한다.

 

삼신산으로 불리는 한라산에서 서복 일행은 영지버섯과 시로미 등 불로초를 찾은 후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市過之-서복이 이곳을 지나가다)’라는 글자를 새겨 놓고 서쪽으로 돌아갔다.

 

이에 ‘서불이 서쪽으로 돌아간 포구’ 라는 뜻의 서귀포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조선 말 학자 김석익이 편찬한 파한록(破閑錄)에는 ‘1877년(고종 14) 제주 목사 백낙연이 서불과지 전설을 듣고 정방폭포 절벽에 긴 밧줄을 내려 글자를 탁본했다.

 

글자는 12자인데 글자 획이 올챙이처럼 머리는 굵고 끝이 가는 중국 고대문자인 과두문자(蝌蚪文字)여서 해독할 수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서복공원

정방폭포와 바로 인접한 곳에는 서복공원이 조성돼 있어 서복과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1999년 문화관광부 전국 7대 문화관광권 개발 사업으로 지정돼 조성을 시작해 2003년에 문을 열었다.

 

서복공원 내 서복전시관에는 서복상을 비롯 진시황릉의 청동마차, 병마용 등 관련 자료 들이 전시돼 있다.

 

또한 서복이 진시황으로부터 불로초를 구하러 가기 전 칙서를 받는 모습, 1000명의 소년과 소녀를 선발하는 모습, 고향에서 출발, 동쪽으로 출항, 제주에서 불로초를 찾은 후, 돌아가는 모습이 새겨진 조각상도 눈에 들어온다.

 

공원 내부에는 서복의 고향인 중국 산동성 인민정부가 기증한 태산각석과 서복기사비가 있으며 서복동상도 세워져 있다.

 

특히 서복공원의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친필 휘호로 원자바오는 2007년 주한중국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

 

제주를 찾았던 서복은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평원광택(平原廣澤-넓은 들과 물)을 얻게 되자 나라를 세우고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서복의 최종 정착지로 알려진 일본에서 서복은 농.어업.의약.주거 문화.토기 등 야요이문화를 창달시켜 일본의 발전을 촉진시켰다고 전해지고 있다.

 

정방폭포 바로 옆에는 마을 해녀들이 직접 잡아온 해삼과 문어 등을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싱싱한 해산물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오색영롱한 무지개속의 정방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신선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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