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첫 발을 내디뎌 격년제로 치러오다 2012년부터 연례 행사로 바뀐 제주포럼은 연륜을 더하면서 국내·외가 주목하는 글로벌 포럼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형식이 넓어지고 내용이 깊어지는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번 포럼 역시 참가 인사들의 면면에서 그런 사실을 가늠할 수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외국의 전직 국가 정상 5명을 비롯해 전 세계 50여 개국의 전·현직 장관, 주한 외교 사절, 국제 기구 대표, 기업인, 학계 저명 인사 등 40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외교 안보와 경제 경영 등 분야별 세션도 그렇지만 제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제주세션이 따로 마련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평화의 섬 제주, 문화를 이야기하다’란 주제로 열리는 문화 세션엔 조정래와 김훈 등 한국 문화 예술의 거장들이 참석한다고 한다. 또한 ‘천상의 아리아’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오프닝 공연 역시 제주포럼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이처럼 규모와 내용 면에서 국제 포럼다운 면모를 구축한 이번 포럼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할 것이다. 신뢰와 화합 속에 공동 번영을 모색하는 깊은 통찰들이 다양하게 도출되길 기대한다.
스위스의 산골 도시 다보스가 포럼 하나로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듯이 10회 째를 맞은 제주포럼 역시 도약의 새로운 분기점이 돼야 할 것이다. 법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도민들의 참여와 성원도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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