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피하지 못한, 아시아 투수 3년차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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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마쓰자카·다르빗슈 등도 3년차에 흔들…자국리그 혹사 논란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아시아 투수 3년차 징크스 덫에 걸렸다.

   

2013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92이닝을 던지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지난해에도 15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호투하며 다저스 3선발로 자리 매김한 류현진은 3년차인 올해 빅리그 마운드에 한 번도 서지 못하고 수술대에 오른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22일 어깨 수술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에 앞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아시아 투수들도 3년차에 고비를 맞이했다.

   

노모 히데오는 1995년 다저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몸을 꼬는 특이한 투구 동작과 포크볼로 메이저리그에 '토네이도 신드롬'을 일으켰다.

   

첫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거머쥔 노모는 1996년에도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3년차인 1997년 평균자책점이 4.25로 치솟았다. 승패는 14승 12패로 준수했지만, 이때부터 다저스가 노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3년차에 흔들렸던 노모는 1997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1998년 2승 7패 평균자책점 5.05로 부진하게 출발한 그는 시즌 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됐다.

   

1998년 4년차 노모의 성적은 6승 12패 평균자책점 4.92였다.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의 치열한 영입경쟁 속에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3년차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2007년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한 마쓰자카는 2008년 18승 3패 평균자책점 2.90을 올리며 보스턴 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2009년 시즌 초부터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리더니 4승 6패 평균자책점 5.76의 참담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마쓰자카는 한 시즌도 10승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일본으로 복귀했다.

   

 "마쓰자카보다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은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도 3년차에 흔들렸다.

   

2012년 191⅓이닝(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 2013년 209⅔이닝(13승 9패 평균자책점 2.83)을 던진 다르빗슈는 지난해 144⅓이닝(10승 7패 평균자책점 3.06)만 소화하고 시즌을 접었다.

   

그리고 올해 3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아시아에서 온 에이스 투수가 3년째 무너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자국리그에서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이라는 주장이 자주 나온다.

   

마쓰자카는 일본 무대에서 8시즌 동안 1천402⅔이닝을, 다르빗슈는 7년 동안 1천268⅓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다르빗슈는 "입단하기 전에 꼼꼼하게 피지컬 테스트를 하지 않는가"라며 "미국에서 생긴 부상은 미국 프로야구 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4일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5일 로테이션은 이해할 수 없는 미국 야구의 버릇"이라고 빡빡한 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본은 6선발 체제가 자리 잡았고, 선발 투수 대부분이 일주일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한다.

   

경기당 투구 수는 일본이 많다. 충분히 쉬고 많은 투구를 하는 일본 야구 환경에 익숙한 투수들이 미국 프로야구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다 부상을 당했다는 게 다르빗슈의 주장이다.

   

마쓰자카도 2009년 "이런 환경에서 훈련과 등판을 강요당하면 내 몸이 견디지 못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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