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운영 비롯 '무결점' 개최...제주,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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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전 결산] 도민 무관심 아쉬움, 일부 종목 육성은 과제

전국 장애학생들의 스포츠향연이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교육청·제주도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한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제주에서 열렸다.

 

대회 기간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2700여 명이 출전해 도내 16곳 경기장에서 15개 종목별 기량을 겨룬 가운데 몸이 불편한 학생 선수들이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고 불가능을 극복하는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하며 보는 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대회는 제주에서 처음 열린 전국 단위 장애인체전이란 점이 무색하게도 경기 운영과 숙소·교통편의, 선수 환대 등 모든 면에서 이전 대회들을 앞설 만큼 성공리에 치러졌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경기 진행이나 교통·숙박 등 모든 면에서 우수했고 환영·환송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며 “전국 선수와 임원들도 최고 대회로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기 위해 1억8000만원이 투입돼 종목별 용·기구들이 새롭게 확보되는 등 제주 장애인체육 인프라가 크게 확충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제주 선수단은 경기력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제주 선수들은 금메달 15개와 은메달 13개, 동메달 11개 등 메달 39개를 수확했다. 2013년 대구에서 열린 전국장애학생체전에서 기록한 기존 최고 성적인 36개의 메달보다 3개를 더 많이 딴 것이다.

 

제주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시범종목까지 포함하면 제주는 41개 메달을 땄고 금메달 순위로는 전국 10위에 랭크됐다”며 “제주 장애인체육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여 열기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회 기간 경기장마다 관중석이 텅텅 비는 등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읍면동 서포터즈를 앞세워 대대적인 응원을 보냈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썰렁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행정은 물론 도민들의 관심이 아쉽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제주 선수단이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롭게 구성한 농구, 배구, 디스코골프, 플로어볼 종목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인력 지원을 통한 저변 확대와 육성도 과제다. 당장 이들 종목의 전문지도자 배치가 시급하다.

 

대회 15개 종목 중 유일하게 선수가 없어 출전하지 못한 골볼에 대한 선수와 지도자 양성 등도 제주 장애인체육의 위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해결돼야 할 문제로 꼽힌다.

 

종목별 기량의 편중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제주 선수단이 획득한 전체 메달 39개 중 육상 21개, 탁구 7개 등 두 종목에서만 28개가 쏟아진 반면 볼링과 디스크골프, 배구, 실내조정, 플로어볼은 노메달에 그쳤다. 약체 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통한 균형 발전이 절실한 실정이다.

 

제주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지도자는 육상과 탁구 등 활성화된 일부 종목에 9명뿐이어서 앞으로 종목별 지도자 보강이 절실하다”며 “무엇보다 장애인체육을 특수하고 별난 행사가 아닌 일반 스포츠와 다르지 않게 보는 사회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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