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지역 환원 이끄는 주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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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신청 내달 1일 완료..지방공기업 도전장 관심
대기업 독점 체제로 경제 파급 효과 미미 ‘풍요 속의 빈곤’
제주관광공사, 지역 경제 선순환·도민 이익 극대화 전략

 관세청이 중소·중견기업만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외국인 전용 면세점) 특허 신청 공고가 다음 달 1일 완료됨에 따라 시내면세점 운영 주체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도내 시내면세점은 대기업 독점 체제로 운영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을 야기,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고 새로운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운영 체제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출자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가 중문관광단지 내 시내면세점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대기업의 시내면세점 독점=제주 관광이 메가 투어리즘 시대(관광객 1000만명)를 열었지만 시내면세점을 대표로 하는 관광 수입의 타 지방 유출로 인해 제주지역 경제는 ‘풍요 속의 빈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시내면세점 운영 업체는 2곳으로 롯데와 신라 등 모두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다음 달 롯데시티호텔제주 내 매장으로 이전을 준비, 신라면세점에 이어 제주시로 집중되고 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대기업 두 곳이 운영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의 전체 매출액은 2011년 1825억원, 2012년 2806억원, 2013년 4408억원, 2014년 5900억원 등으로 3년 사이에 무려 223.2%(4075억원)나 급증했다.


이처럼 시내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일컬어 지고 있지만 수익이 대기업에 독점되고, 그 수익금은 대기업의 주주 배당과 임직원 인센티브, 사세 확장으로 충당되는 등 지역경제 환원이 사실상 미미한 실정이다.


지역 환원 혜택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데다 오히려 환경과 소음, 교통혼잡 등 주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시내면세점의 향후 과제는=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지역파급 효과는 미미, 선순환 구조 창출을 통한 도민 이익 극대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JT O)는 외국인 전용 면세점 과당경쟁 해결과 관광 수익의 지역사회 환원 등을 위해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상태이다.


제주관광공사는 면세 사업 7년차의 탄탄한 운영 노하우, 관광객 유치 마케팅 공기업으로서의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 지방공기업으로 안정된 경영 환경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독식하는 도내 면세시장 구조 속에서 지방공기업이 참여할 경우 시장 질서의 건전화와 공공성 강화 등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2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주도 면세 사업 활성화를 위한 포럼’에서 신라, 롯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관광공사를 아우르는 가칭 ‘제주 면세점 협의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른 지방 업체들의 제주 시내면세점 진출 움직임도 활발한 상황이다.


수도권 소재 모 건설회사와 모 대형 여행사, 그리고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중소업체가 각각 컨소시엄을 형성해 제주 진출을 준비하는 등 긴밀히 움직이고 있다.


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제주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공기업이 시내면세점을 운영한다면 도내에서 발생한 관광 수익이 지역으로 선순환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경제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자 선정과 더불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관광객들의 쇼핑 인프라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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