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꿈과 아버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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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미리 와계시던 참가자 한 분이 “선생님, 우리 강좌에 어울리는 이야기인 것 같아 함께 보았으면 해요” 하며 스마트폰을 내미신다. 짧은 동영상이었는데 잠깐 보다가 혼자만 보기에 아쉬워 결국 인터넷 검색으로 모든 분들이 함께 감상하기로 했다.

 

2014년 12월 14일, 수능을 마친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하고 질문한다. 학교 운동장에 농사짓기, ‘만수르’와 결혼하기, 아이돌 가수 데뷔하기, 치킨 실껏 먹기, 세계 일주 떠나기​​ 등이 학생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꿈들로 짓궂은 농담도 포함되어 있고 자신의 성공이나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얘기들이 많았다.

 

또 학생들에게 질문한다. “앞으로 살날이 1년밖에 안 남았다면, 당신은 꿈을 이루는 것과 5억원 중 무엇을 선택하겠나?” 여기서 하나 같이 전부 5억원을 포기하고 꿈을 이루겠다고 답한다. 학생의 입장에서 현실적인 돈보단 꿈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동영상 속에서 학생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학생들의 아버지들이 똑같은 조건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외식하고 싶다, 아들이랑 둘이 배낭여행을 가고 맛집 투어를 가고 싶다, 시골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 아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이루게 도와주고 싶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싶다 등의 대답이 나왔다.

 

이어 아버지들에게도 똑같이 “앞으로 살날이 1년 밖에 안 남았다면, 당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5억원 중 무엇을 선택하겠나요?”라고 물었는데….(과연 어떤 답이 나올까?)

 

모든 아버지들이 공통적으로 5억원을 선택한다. 자신이 1년밖에 살지 못한다면 가족을 위해 현실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남아 있는 가족들이 힘들어하지 않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꿈보다는 5억원이라는 뜻이겠다.

 

모든 현실을 버리고 꿈을 좇는 학생들과 달리 부모님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가족 생각, 가족 걱정을 먼저 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는 학생들이 여럿 보인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어느 순간 침묵만 흐른다.

 

가정의 달 오월이 다 가기 전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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