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3시간이 경과한 이날 낮 12시40분 현재 16명이 실종 신고됐으며 실종자 가족들은 오열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열차에서 큰 불이 발생하자 육군 50사단은 의무대와 화학병 등 50여 명을 현장에 파견, 환자 구출과 진화에 나섰다.
적십자사 경북지사도 의료진과 응급구조원 등을 현장에 보내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미19지원단 전투지원사령부에서는 분진마스크 등 각종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현장에 연기와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어 접근하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소방본부는 중앙로역 인근 반월당역과 대구역 지하를 통해 소방호스를 투입해 물을 뿌려 진화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았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불로 1명의 사망자와 31명의 부상자가 후송된 경북대병원 응급실에는 환자 치료에 여념이 없으나 3~4명이 중태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청각장애인 박성욱군(18)은 의료진과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가족들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 연락하기도 했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에는 수녀 2명과 승려 1명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시소방본부는 중앙로역 화재현장에 실종자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몰려드는 피해자 가족들의 요청을 받아 휴대전화로 피해자를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충북 제천에서 왔다는 민웅기씨는 조카딸 민심은양(27)이 실종됐다며 현장상황실을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민씨는 사고 발생 7시간이 지났는 데도 생사 확인이 안 된다며 관계당국의 무성의를 질타했다.
또 다른 유족 1명은 건너편 객차의 차량문이 열렸는지 여부조차 확인해주지 않는다며 항의했는데 이 유족은 때문에 대피를 못 했을 것이라며 통곡.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하철 출구는 물론 환기구 곳곳에 유독가스가 계속 발생해 현장 상황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으면서도 메케함 때문에 고통을 호소.
소방관들도 구조작업 직후 지상으로 나와 유독가스 해소를 위한 음료를 마시는 등 고통을 하소연했다.
한 소방관은 “연기 때문에 구조작업이 도저히 어려울 정도였지만 참고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켠에서는 소방관들이 검게 탄 얼굴로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날 구조과정에서 소방관과 의무경찰관 일부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날 중부소방서 여성소방대와 119감시단 20여 명이 라면.음료.식사 등을 제공하며 구조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이날 오후 3시30분쯤 사고현장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대구여성회관 자원봉사자 20명은 이날 낮 12시부터 중앙네거리~대구역 사이에서 실종자 가족, 소방관, 경찰, 의사 등에게 커피, 라면, 음료를 제공했다.
○…아카데미 시네마 옆에 설치된 병원 이송 상황판 앞은 100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동래씨(50.대구 상인동)는 “딸이 아침에 지하철 탄다고 나간 후 연락이 안돼 바로 달려 왔다”며 “상황판에도 이름이 없고 휴대전화로도 연락이 안돼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하철에 불이 났어요. 아버지 구해주세요. 문이 안 열려요.”
이날 오전 9시50분께 대구지하철 1호선 1079호 전동차(기관사 최정환.33)는 반월당역을 출발, 대구시내 한복판인 중앙로역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전동차의 객차 의자에 앉은 승객은 책장을 넘기거나 눈을 붙이고 있었고 또 다른 승객들은 저마다 하루 일과를 구상하며 감상에 젖어 있어 객실내에는 차량 소음을 제외하고는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승객들은 자신의 생사를 가르는 운명의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것을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어 3~4분 뒤 9시55분께 사건은 벌어지고야 말았다.
사고 열차에 탄 이미영양(19.경북 왜관읍)은 갑자기 발생한 화재로 객차를 빠져 나오지 못하자 아버지에게 휴대전화로 “구해주세요… 문이 안 열려요”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잠시 후 비명과 고함, 울음소리가 들린 후 전화는 끊겼고, 이양의 가족들은 화재 현장과 대구시내 병원을 돌아다니며 이양을 애타게 찾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