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제주-⑮감귤대란, 탈출구는 없는가(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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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적정생산·유통혁신 '실천뿐'

▲감귤대란의 원인과 실태
지난해 제주도가 예상한 2002년산 노지감귤의 생산량은 58만7000t이었다.

제주도는 이 가운데 46만t을 상품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2년산 노지감귤 처리계획을 마련했었다.

생산량 58만7000t을 기준으로 한 이 같은 처리계획은 적어도 제주도 농정 당국자들에게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유효했다.

그런데 감귤수확이 한창 이뤄지던 지난해 11월께부터 생산자단체인 농협을 비롯해 생산농가와 농민단체들이 생산량 추계가 잘못됐다며 수정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감귤농협을 비롯한 일부 기관.단체들은 2002년산 노지감귤 생산량이 70만t을 넘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그에 따른 처리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유통대란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道 노지감귤 생산량 예측 실패
산지폐기·가격안정대책 늑장


그러나 제주도는 이 같은 주장에도 요지부동이었고 결국 상장된 감귤 경락가격이 유통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다다르자 최근 ‘당초 예상량보다 5만t 정도 많을 것’으로 수정 발표했다.

애초 생산량 예상이 빗나간 점을 인정하고 산지폐기나 가격안정을 위한 대책을 추진했더라면 이 같은 ‘대란’의 사태는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 16일까지 처리된 2002년산 노지감귤은 상품용 출하 42만8000t. 가공용 처리 9만4000t, 수출 9000t, 군납과 북한 보내기 용도 처리 6000t, 자가소비(추정) 2만t(2001년산의 경우 자가소비 물량 4만5000t) 등 55만7000t이었다.

지역농협이 지난 1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보관 물량을 조사한 결과 재고량이 15만t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2002년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얼추 70만t 정도 된다.

현재 대도시 공판장에 출하되고 있는 감귤의 평균 경락가격은 15㎏ 상자당 6000원선이다.

출하 초기였던 지난해 10월에는 9700원을 기록했고, 11월에는 8930원, 12월에는 8607원, 올 1월에는 7180원으로 계속해서 하락했다.

2월 들어서는 4000원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순(지난 17일까지) 평균가격은 5305원을 기록하고 있다.

농가 저장 감귤 수매방안 협의

▲대책
제주도와 농협은 끝없이 추락하는 감귤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20일 시장가격의 하락을 부추기는 1번과와 9번과를 가공용으로 처리키로 결정한 이후 지금까지 6200t을 수매했다.

제주도와 농협은 당초 1만t을 최단 시일내에 수매하고 가격지지 효과가 있을 경우 추가 수매도 검토할 계획이었다.

최근에는 감귤 가격이 사실상 형성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자 제주도와 농협은 농가가 저장 중인 상품용 감귤을 수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농협은 ㎏당 200원에 10만t을 수매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제주도는 ‘㎏당 200원에 5만t 수매’ 또는 ‘㎏당 150원에 농가 신청량 전량 수매’ 방안 중 농협이 선택하는 방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매를 한다는 데는 제주도와 농협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수매단가와 물량만 협의된다면 다음주부터 수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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