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2만㏊ 이하 감축·감귤직불제 실시 절실"
"재배면적 2만㏊ 이하 감축·감귤직불제 실시 절실"
  • 제주일보
  • 승인 200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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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숙 제주감협 서귀포불로초협의회장=황금빛 대학나무로 애지중지 각광받던 감귤이 천덕꾸러기 애물단지가 됐다. 제주의 생명줄인 감귤이 과잉 생산돼 가격이 폭락해 재배 농민들은 허탈감에 누구나 울상이고 앞으로 살길이 막막해 짓는 것이 한숨뿐이다. 4년 연속 감귤가 하락으로 늘어나는 영농비와 가계빚을 감당하지 못하면서도 아는 것이 감귤 농사라 설마 금년은 감귤값이 좋아 큰 빚 안 지고 서울에서 공부하는 막내딸 학자금이라도 마련하겠다던 소망마저 산산조각 나 참담한 심정이다. 한창 감귤 수확기에는 어느 정도 감귤 가격이 유지됐으나 영세 농가에서는 일손이 모자라 창고에 입고시켰던 것이다.

수확 입고 후 날이 갈수록 감귤은 감량 부패되는데 요즘 감귤 가격은 관당 500~600원으로 폭락해 농약, 비료값도 못 건지니 숨이 막힌다. 관(3.75㎏)당 1800원은 받아야 최적 생산비가 될 터인데 3분의 1도 안되니 모두 말문이 막혔다.

금년 감귤가격 폭락 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지난해에는 강수량이 많고 일조가 부족한데 생리낙과기 저온으로 인해 2차 생리낙과가 안되어 수관 내부에 포도알처럼 감귤이 예상외로 많이 달렸고 둘째, 예년보다 당도가 1도 이상 떨어지고 산이 많아 감미비가 낮아짐에 따라 감귤 소비가 둔화됐다. 셋째, 감귤 수확예상량 조사 차질로 과잉 생산에 대비한 관계당국의 비상품 처리대책이 미흡했다. 넷째, 감귤재배 농가들도 안일하게 양적 생산에 치우쳐 화학비료 및 질조절 비료를 과다 사용했으며 간벌과 적과 작업에도 소홀했다. 다섯째, 오렌지를 비롯한 외국산 값싼 과일과 다른 지방 가온시설재배 확대에 따른 고당도 딸기, 수박 등과 경합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여섯째, 농작물 적지적작재배의 기본을 무시한 민선시대 무분별한 정책자금 지원에 따른 부적지 재배면적 확산이 불량과 양산을 부채질했다.

이제 뼈아픈 전철이 재현되지 않도록 관민이 모두 각성해 최고만이 생존하는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맛좋은 감귤을 적정 생산해 차별화로 승부를 걸지 않으면 회생할 수 없다고 본다.

필자는 ‘감귤상품 차별화로 제값 받자’ 제하로 1995년 10월 11일 제주일보에 기고한 바 있다. 외국 양질의 값싼 과일과 국내산 배, 사과, 딸기 등 고당도 품종 개발 출현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 기호에 맞는 감귤 생산 재배기술을 혁신하지 않으면 제주 감귤이 설 자리가 없다.

지난해에는 과잉 생산도 됐지만 예년보다 맛이 떨어져 소비를 더욱 감퇴시켰다. 이런 와중에도 제주감협 불로초감귤협의회는 당도 11도, 산 1% 미만의 양질의 감귤을 생산, 불로초란 상표로 등록해 철저하게 차별화해 시장에 출하함으로써 보통 감귤보다 관당 2~3배 높은 4000~5000원의 가격을 수취했으며 불로초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져 쇄도하는 주문에 상품 물량이 모자라 수요를 충당치 못하고 있다.

제주감귤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도 ⑴ 행정당국은 해발 200m 이상의 과원과 부적지 감귤원을 폐원시키는 데 총력을 가해 현재 2만5000㏊ 감귤 재배면적을 2만㏊ 이하로 감축하고 재배법 개선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고당도 품종 갱신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⑵ 재배농가들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양적 생산 위주에서 질적 생산체제로 전환해 양질의 감귤을 적정 생산해야 한다. ⑶ 농.감협은 지역의 명예와 자존을 걸고 품질을 향상시켜 특색 브랜드를 등록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⑷ 중앙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제주감귤산업을 파탄 위기에서 회생시키기 위해 ㎏당 200원에 저장감귤에 대한 보상수매를 단행하고 벼농사와 대등한 감귤 직불제를 실시하고 오렌지 수입관세를 감귤 고품질 향상사업에 전용토록 제도적 조치가 시급하며 영세농가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중기성 저리(3%) 영농자금과 자녀 학자금 지원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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