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은 덮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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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은 전부 사실이다. 해명할 기회가 있었지만 용기가 없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

최화정이 지난달 31일 자신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학력을 속인 데 대해 울먹이며 공개사과를 한 말이다.

이 같은 해명이 공개되자 “25년 동안 이어온 거짓말치고는 해명이 구차하다”, “단순한 해명으로 용서를 구할 일이 아니다. 화끈한 성격답게 방송에서 물러나고 자숙하라”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다.

유명 인사 또는 인기인들의 학력위조 문제에 관한 가장 최근의 상황이다.

▲올 여름 신정아씨 사건에서 촉발된 가짜 학력파문은 이젠 정치 사회 문화적 쟁점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양상이다.

심지어 학문적 양심과 도덕적 인성을 가르치는 교육계에서조차 가짜가 난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고 나면 또 다른 인사가 가짜 학력을 털어 놓는다.

학벌주의에 사로잡힌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치부(恥部)가 한꺼번에 터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능력보다는 학력과 경력 등 겉치레만을 중시하는 우리의 주류사회가 학력위조를 부추긴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하는 사회풍토 탓이다.

각 분야의 인사들이 학력위조라는 세속적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가짜 학력은 무엇보다 개인적 양심의 문제다.

그 어떤 이유로도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들의 부도덕성은 아무리 질타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달 30일 영화배우 감우성은 ‘내 사랑’ 촬영장에서 학력위조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솔직히 밝혔다.

그는 “실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정직이 우선해야 한다.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 것으로 거짓을 덮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옳은 얘기다.

문화예술계만 하더라도 허위 학력은 예술이 추구하는 순수성과는 너무나 상반된다.

사실 가짜의 가면을 쓴 위대한 예술가는 고금을 통해 세상 어디에도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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