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 심으면 그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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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가 도로의 기능에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높다. 도로도 말끔히 포장돼야 하겠지만 조경수 등 가로수도 잘 심어 놓아야 쾌적한 도로가 될 수 있다.

특히 관광지 도로의 중요성은 더 없이 크다. 먼저, 도로망이 시원히 뚫려야 하고 주변 조경이 아름다워야 한다. 향토성이 뛰어난 수종과 꽃나무가 많이 식재돼야 한다.

지난해 확장공사가 끝난 서부관광도로의 관광발전 기여도는 대단히 크다. 길이 넓고 시원히 뚫려 제주시~서귀포시 간 운행시간대를 훨씬 단축시켜 놨다.

도로 중앙과 도로변 화단에 다정큼나무, 꽝꽝나무 등 조경수와 철쭉 등을 심어 관광도로의 기능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관광객들로선 시야에 펼쳐진 초원과 조경수가 조화를 이룬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그만일 것이다.

그러나 심어만 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곳곳의 조경수가 말라 죽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나무와 꽃은 심는 노력 못지 않게 가꾸는 정성이 중요하다. 이곳 조경수 고사(枯死) 및 도난 역시 심는 데만 급급한 결과인 듯하다.

대부분 관광객이 통행하는 관광 중추 도로라면 평소 특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도대체 철쭉이 말라죽고 뽑아내 훔쳐가는 것까지 모를 정도로 관리를 소홀히 했다니 기가 막힐 노롯이다.

보도를 보면 제주지방국토관리청은 잡초와 잔디만 관리하고 철쭉 등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주객전도가 아닐 수 없다.

꽃과 나무 가꾸기보다 잡초 제거와 잔디만 집중 관리했다니 이해가 안 간다. 하긴 고사한 관상수에 대해서는 당초 나무를 심은 제주도를 통해 다시 식재하도록 하자보수를 요청하면 그만일 수 있다.

그러나 고사의 원인이 당초 부실한 조경수 식재 또는 도로를 이관받은 국토관리청의 관리소홀 등 어느 쪽 잘못에 의한 것인지부터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 다시 식재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추가 예산을 필요로 할 경우 담당부서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 이상 유사한 형태의 조경수 고사 방지를 위해 해당 조경업체의 부실 식재 여부와 관리부서의 책임 규명은 당연하다. 제주도와 국토관리청은 책임 소재 규명과 함께 조경수 보식사업을 서둘러 관광 핵심 도로의 기능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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