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반복해서 시도하자
금연! 반복해서 시도하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장은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지난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흡연으로 인한 질병 예방과 의료비 지출을 절약하기 위해 모든 국가가 금연 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남성 흡연율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이다. 정부는 올해 초 10년 만에 담뱃값을 2000원 인상했다. 담뱃값 인상은 가장 효과적인 흡연율 저감 방안이다.

 

담뱃값 10% 인상으로 흡연율은 고소득 국가의 경우 8%, 저소득 국가는 4%의 담배 소비가 감소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담뱃값 인상은 청소년들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 흡연 시작과 흡연 참여를 함께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담뱃값 인상으로 저소득층에서도 담배 소비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보면 확실히 예년보다 금연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성공에 이르는 경우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흡연율 감소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면세 담배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편의점 담배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고 전자 담배와 말아 피우는 담배 등 대체 흡연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흡연율 감소를 논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것 같다.

 

담뱃값 인상 외에 정부는 흡연자에 대한 금연 치료 지원도 하고 있다. 이미 보건소에서 하고 있는 금연 교육을 개인 의원이나 병원에서도 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있고, 과거에는 보험이 되지 않았던 금연 치료 의약품을 비교적 저렴한 보험 약가로 복용할 수 있게 하였다.

 

각 지자체마다 금연에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제주 보건소가 금연에 성공하면 선물을 주고 있고, 도내 일부 종합병원도 금연 성공 인센티브를 시행하고 있다.

 

호흡기내과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할 때 마다 흡연 여부를 묻고 금연을 권유한다.

 

단박에 금연에 돌입해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는 담배 피우다가 죽을랍니다”라며 상당한 애연가임을 자처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여러 번 반복해서 금연을 시도한다. 그러므로 한번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본인의 건강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어렵지만 금연을 반복해서 시도하길 바란다. 부디 금연에 성공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