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연락두절 메르스 격리자, 경찰 도움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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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6번 환자 놓쳐 관리공백 확인…스마트폰 위치추적 등 수단 총동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며칠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다른 격리 관찰 대상자를 양산하는 악순환 차단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스마트폰 위치추적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방역망에 구멍이 난 사실을 확인한 방역 당국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위치추적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의 조력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76번(75·여) 환자는 이달 5∼6일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 6일 서울 성동구 건국대병원을 각각 거쳤다.

   

대책본부는 이 환자에 대해 "3일부터 명단을 받아 관리하고 있었다"며 "콜센터에서 6일과 7일 이틀 동안 전화를 했으나 환자가 병원에 있어 연결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76번 환자는 연락이 두절된 기간 방역당국의 방역망 바깥에 있었다.
   

대책본부는 76번 환자가 지난달 27∼2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이달 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난 후 잇따라 다른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대책본부는 76번 환자가 강동경희대병원에서 239명, 건국대병원에서 147명을 각각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7일 이들을 격리 조치했다. 1명을 놓쳐 400명에 가까운 격리 대상자가 생긴 것이다.

   

대책본부는 7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야 그가 방문한 응급실을 소독할 수 있었다.

   

국내 첫 10대 학생 환자인 67번(16) 환자도 한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행히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76번 환자처럼 다른 의료기관을 전전했다면 보건당국이 찾아내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대책본부는 "이 학생은 우리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며 "먼저 6일에는 부재로 전화 연결이 안 됐고 7일에 연결이 됐는데 격리 입원 상태로 파악이 됐다"고 전했다.

   

 67번 환자와 76번 환자 모두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관리 대상이었으나 사실상 관리되지 못했기 때문에 "(환자들을) 관리 중이었다"는 대책본부의 답변에는 대책이 부족하다.

   

이와 관련, 대책본부는 관리 대상자가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격리 대상자가 감염 의심자가 수천명에 달해 관리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시·군·구 보건소 담당자가 자택을 방문하고, 그래도 안 되면 경찰을 동원하거나 다른 추적 방법을 사용해 환자 소재지를 적극 파악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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