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상자 조회시스템' 가동 늦어 격리자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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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연일 밀접 접촉자에 대한 철저할 관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다시 통제망을 벗어난 환자가 발생했다.

   

9일 방역 당국과 을지대병원(대전)에 따르면 이날 추가 확진자로 발표된 90번 환자(62)는 대전 을지대병원에 지난 6일 이송된 뒤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메르스 환자 밀접접촉자였지만 을지대병원에는 자신이 삼성서울병원을 거쳤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입원 이틀 뒤인 8일 환자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을지대병원은 보호자를 추궁해 환자가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측이 90번 환자의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처음부터 인지하지 못한 것은 환자 측이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 당국도 완전히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90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퇴원자로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자였기 때문에 관리대상"이라며 "하지만 이분은 우리 전화에 응답하지 않아서 관리가 되지 않았던 면이 있다"고 해당 환자가 통제 밖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보건당국은 3일 병원간 메르스대상자 조회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90번 환자의 입원한 뒤 사흘이 지난 6일부터 이 시스템을 가동했다.

   

결국 이 환자가 을지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이 지날 때까지 방역 당국은 병원측에 90번 환자가 밀접 접촉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병원 중환자실은 코호트 격리 조치가 됐으며 환자와 보호자 39명과 의료진 51명이 격리돼 다시 이들의 발병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90번 환자는 특히 산소포화도 저하로 기도삽관까지 한 상태여서 을지병원측의 대응에 따라 공기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공기 감염 전파가 되지 않지만 인공기관지 삽관 등의 시술이 있을 경우에는 에어로졸(aerosol)에 의한 공기 감염도 가능하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도 최근 메르스와 관련한 언론브리핑에서 "병원 내 중환자실에서의 인공기관지 삽관 등에 의한 에어로졸이 아니면 공기 감염 전파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도 방역 당국은 "을지대병원이 메르스 대상자 조회시스템을 통해 일찍 조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센터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90번 환자인 경우에도 의료진이 접촉자 여부를 보건소에 조회해서 발견해 일찍 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시스템이 어느 정도 의료기관에 도움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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