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의 경제학
메르스의 경제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판데믹(Pandemic)은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현상를 말한다.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합성어로 판(Pan)은 ‘모두’를, 데믹(Demic)은 ‘사람’을 뜻한다.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전파돼 모든 사람이 감염된다는 의미다. 역사 속의 전염병인 흑사병, 콜레라, 천연두 등이 해당된다.

근래들어서도 판데믹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등장해 빠르게 나라를 넘어 널리 전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신종플루(인플루엔자A/H1N1), 에볼라(EBOLA) 등이 그 예다.

최근 우리나라를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도 전염 범위가 넓지 않지만 유사한 형태이다. 지금 온 나라가 메르스 때문에 패닉 상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신종 전염병이 언제든지 유행하는 ‘판데믹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데믹은 경제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즉 국경을 넘나들며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게다.

2003년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은 사스는 최대 5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안겼다. 세계은행(WB)의 추산이다. 사스가 발생한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한때 마이너스로 급락했다.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는 피해가 더 컸다. 무려 3600억~4조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줬다. 사망자(30명)는 사스(912명)보다 적었지만 피해액은 7~80배나 많았다. 2000년 이후 발병한 전염병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신종플루 진원지인 멕시코와 중남미 경제는 초토화된 바 있다.

판데믹은 특히 인구의 이동·접촉과 연관된 관광, 유통, 서비스업 등에 심각한 타격을 가한다.

따라서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기 위한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방안을 담은 게 이른바 ‘질병 경제학(Economics of Disease)’이다.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다.

▲메르스 사태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제주 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무더기 여행 취소 사태가 빚어지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뚝 떨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음식·숙박업, 여행업, 전세버스 및 렌트카업, 도·소매업 등의 업종이 때 아닌 한파를 겪고 있다.

메르스 청정지대인 제주 입장에선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메르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큰 걱정이다.

그 어느때 보다 깊은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경업. 논설위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