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제주 '동북아시아 교육허브'로 떠오른다
(2)제주 '동북아시아 교육허브'로 떠오른다
  • 강재병 기자
  • 승인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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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어교육도시, 세계 명문학교 유치로 외화 유출 억제...과실송금 논란 등 합리적 방안 모색해야

제주영어교육도시는 해외 유학 등으로 인한 외화 유출을 억제하고 교육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 핵심 프로젝트다.


지난해 처음 국제학교 졸업생이 배출됐고, 모두 해외 유수 대학에 합격하면서 관심의 중심에 섰다. 또한 해외 유학 대체, 국제학교 만족도 제고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영어교육도시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제학교가 유치돼야 하고, 이에 따른 이익잉여금 배당 허용 논란, ㈜해울의 경영 정상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편집자 주]

 

▲제주영어교육도시=서귀포시 대정읍 보성·구억·신평리 일원 379만2000㎡에 조성되고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도와 정부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총사업비 1조9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세계 명문 교육기관을 유치해 국내에서도 세계 최고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외 유학·어학연수 수요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비영어권 학생을 유치해 외국인 거주 비율을 최대한 높여 외국으로 유학을 간 것과 똑같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영어교육도시에는 2011년 9월 영국 런던의 명문 사립국제학교인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NLCS) 제주가 처음 개교했고, 같은 시기 국내 최초의 공립국제학교인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 Campus·KIS)가 문을 열었다.


이어 2012년 10월 캐나다 명문 여자 사립학교인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가 개교하면서 3개 국제학교가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t.Johnsbury Academy Jeju)가 2017년 개교를 목표하고 있다.


학생 수는 2011년 805명, 2012년 1320명, 2013년 1698명, 2014년 199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올해에는 24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에 처음으로 54명의 졸업생이 배출됐고, 국내 대학 지원을 고려한 2명을 제외해 모두 해외 명문 대학에 입학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고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학수요 대체, 만족도 제고=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된 이후 해외 유학 수요가 흡수되고 조기 유학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재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제주 국제학교가 없었다면 해외 유학 중일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45%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유학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재학생의 32%가 해외 정규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유학 중인 학생들을 유인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에 따른 외화 유출 절감 효과는 2011년 253억원, 2012년 416억원, 2013년 535억원, 2014년 627억원 등 최근 4년 동안 18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에는 2400명 정도가 국제학교에 재학할 것으로 보여 750억원의 넘는 효과가 예상된다.


조기 유학생도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내국인 입학 비율 및 입학 자격에 대한 제한 조건이 없고, 국내와 해외 학력을 동시에 인증 받을 수 있어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글로벌 교육 인프라 조성을 통한 제주국제자유도시를 구현한다는 의미도 부여되고 있다.

 

▲영어교육도시 과제도 산적=제주영어교육도시의 최종 목표는 7개의 국제학교와 영어교육센터, 주거 및 상업시설, 지원시설이 들어서고 2만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정주형 교육도시다.


하지만 현재 전체 계획 대비 3분의 1 정도만 개발됐고, 신규 국제학교 유치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JDC는 그동안 국제학교 운영법인으로 설립된 자회사인 ㈜해울이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해 국제학교를 짓고 학사 운영은 외국 사립학교에 맡겨왔다.


결과적으로 민간투자에 의한 국제학교 설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JDC는 핵심 시설인 국제학교를 추가 설립해야 하고, 그동안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익익여금의 배당(과실송금 허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JDC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에 영리법인을 허용해 놓고 손실은 책임지게 하면서 이익을 가져가지 못하는 것은 제도적 모순”이라며 “이익잉여금 중 학교발전 적립금 등을 적립하고, 일부는 법인회계로 가져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실송금 허용을 놓고 교육의 이윤 추구, 공교육 체계 붕괴, 교육주권 약화, 일부 부유층 자녀만을 위한 소위 ‘귀족학교’ 양산 등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과실송금 허용에 대한 합리적인 합의점이 도출돼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부채 증가와 자본 잠식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운영법인인 ㈜해울의 경영 정상화 방안도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