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재일교포 1세들의 안식처 '데이서비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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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1세 노인들에게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서비스센터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도쿄본부 산하 아다찌지부 건물 3층에 자리를 잡은 데이서비스센터.

 

주식회사 대기 엔젤 핼프가 운영하는 이곳은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오거나 직접 일본으로 넘어온 뒤 현재 고령이 된 재일교포 1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방문 복지 서비스 사업을 펼치는 곳이다.

 

현재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모두 32명이며 이 가운데 제주 출신은 20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사회보험제도인 개호보험이 정한 등급별로 입욕, 식사, 일상 동작 훈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출신인 강흥교 할머니(90)는 “열세 살 때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넘어와 양복 다리는 일과 식당일 등을 하면서 평생을 일만 했고, 이렇게 번 돈을 고향으로 보내 집을 사주기도 했다”며 “일주일에 세 번씩 데이서비스센터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처럼 제주출신을 비롯한 재일교포 1세대들 여생을 보내고 있는 데이서비스센터가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여 주위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데이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곳은 민단 아다찌지부 건물 3층을 월세 70만엔에 빌려서 사용하고 있지만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다 보니 별도로 월세를 마련할 길이 없어 7월 말까지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바로 다음 달부터는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갈 곳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주위의 도움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재일교포 2세이면서 데이서비스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고정미씨는 “지금까지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재일교포 1세 노인 100여 명의 평화롭게 영면하는데 도움을 줬고, 앞으로 10년이면 남은 재일교포 1세 노인들도 편안하게 말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줄 수 있는데 당장 8월부터는 문을 닫게 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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