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문화 위축 우려···도민들의 관심 필요”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식품 등을 기부 받아 소외계층에 제공하는 ‘푸드마켓’, ‘푸드뱅크’의 실적이 저조, 사회적인 관심과 후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도내 설치된 4곳의 푸드뱅크와 2곳의 푸드마켓 등에 기부된 식품은 5억4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1993만원보다 2000만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든 것임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보다 더욱 떨어지면서 푸드마켓·푸드뱅크 운영에 어려움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저조한 기부 실적에 최근에는 메르스까지 겹치면서 기부 문화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개인 기부자를 중심으로 식품 기부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정기적이 아닌 일회성 기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 올해 도내 푸드마켓에서는 기부 실적 저조로 전체 2500~2800명의 대상자 가운데 2200~2300명만이 지정, 200~500명에 달하는 저소득층 가구를 모두 수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김현미 제주광역푸드뱅크 담당자는 “식품 기부가 줄어들면 푸드뱅크·푸드마켓을 이용하는 저소득층 대상자가 더욱 줄어들 수도 있다”며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지, 세제 등 기본적인 생필품도 기부를 받고 있는 만큼 도민들의 큰 관심과 뜨거운 마음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드뱅크는 식품 제조 기업이나 개인 등이 기부한 식품을 저소득층 가정에 직접 전달해주는 것이고, 푸드마켓은 저소득층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원하는 식품을 직접 가져갈 수 있는 상설 무료 마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