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결국 사퇴..."헌법가치 지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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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서 추인된 사퇴권고안 수용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행사와 재의 무산과 당청간 불협화음으로 인한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새누리당 의원총회 결과를 수용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월2일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156일만에 중도하차한 것이다.

 

또 지난 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유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언급한 지 13일만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김무성 대표로부터 '원내대표직 사퇴 권고'라는 의총 결과를 통보받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고된 나날을 살아가시는 국민 여러분께 저희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다"면서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오랜 기간 사퇴 선언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내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내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가치는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 원내대표를 찾아가 사퇴권고안을 추인한 의총결과를 전달했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대다수의 의사는 (유 원내대표가) 책임 여부를 떠나 이유를 막론하고 현 상태에선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세여서 의총에서 그런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민망하고 서글프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정부·여당은 국민은 안 중에도 없고, 오직 권력투쟁 뿐"이라며 "당청 관계, 여야 관계, 입법부와 행정부의 관계가 모두 틀어져 국민들은 불안하고 불편한 것은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 빚어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특별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국회=강영진 기자>yjka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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