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입 - 전형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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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특정영역만 반영하는 곳 늘어
이공·의학계열 교차지원 계속 억제


2004학년도 대학입시는 수시모집 인원이 대폭 확대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입생 10명 중 4명을 1.2학기 중에 수시모집으로 선발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연중 내내 대학입시가 치러지게 된다.

실업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실업고 출신들에게 대학 문호를 크게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특별전형에서 정원외 모집을 처음 실시하는 등 실업고 출신 특별전형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계열 교차지원 조건이 더 강화돼 인문계열 수능 시험을 치른 뒤 자연대.공대나 의대에 진학하는 일이 더욱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수능 성적 특정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 더 늘어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수능 특정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수시모집 인원 확대=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4만7백92명이 많은 15만3천4백59명이 수시모집으로 선발된다.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88개 대학이 1만9천6백76명을, 수시 2학기모집에서는 1백78개 대학이 13만3천7백83명을 뽑는다.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지난해보다 1학기의 경우 22곳, 2학기는 12곳이나 늘어났다.

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우수 학생을 조기에 유치하는 한편 수험생 급감으로 인한 학생 부족 현상을 최대한 줄여보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업고 출신 특별전형 확대=올해 처음 실시하는 실업고 출신 특별전형에서 정원외(3%)모집으로 9천4백11명을 선발한다. 정원외 모집에는 교대를 제외한 1백88개 대학 중 81%인 1백52개대가 참여한다.

정원내 모집에서도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으로 실업고 출신 7천3백38명을 뽑는다. 전체적으로는 실업고 출신 특별전형 선발인원은 1만6천7백49명으로 지난해(7천5백16명)보다 9천2백33명이 늘어났다.

◇교차지원 억제 여전=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대학들이 이공계.의학계열 교차지원을 억제한다. 이공계열의 경우 1백62개 대학 중 조건 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13개 대학에 불과하고 의학계열은 경성대 한 곳뿐이다.

교차지원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 대학은 이공계열이 29개대(지난해 28개대), 의학계열이 23개대(지난해 20개대)로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이공.의학계열 진학 희망자는 일찌감치 자연계열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해 가천의대 등 9개대(부분 도입 포함)에 이어 올해 경북대.경상대.부산대.전북대.포천중문의대 등 5개대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해 의.치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의.치의학계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능 영역별 점수가 관건=이번 입시에서도 수능 총점보다는 특정 영역 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은 다소 줄었지만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 69개대로 지난해보다 4개대가 늘었다.

따라서 모든 영역에서 고른 점수를 따려고 하기보다는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많이 반영하는 영역의 점수를 높게 받는 전략이 중요하다.

수능 원점수보다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크게 늘었다. 원점수 반영 대학은 지난해보다 2개가 줄어든 22개지만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14개가 늘어난 1백78개대에 이른다.

제2외국어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23개로 지난해보다 7개가 줄었다. 많은 대학들이 제2외국어 영역을 반영할 경우 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도 여전히 중요=정시모집에서 학생부의 실질반영 비율은 평균 8.21%로 지난해(8.78%)보다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 인원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학생부의 중요성은 훨씬 높아진 셈이다.

전과목의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54개로 다소 줄었다. 반면 대학이 지정하는 교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 98곳에서 1백6곳으로, 학생이 선택한 교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29개에서 37개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결국 내신 성적도 지원 대학에 맞춰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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