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배려하는 운전 습관, 선진 교통 문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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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꼬리물기·끼어들기
올 6월까지 꼬리물기 262건 적발···‘내가 먼저’ 이기주의 팽배
상대 운전자 위협하는 차선 끼어들기도 성행···교통 혼�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1200만명을 넘어서고, 외국인 관광객이 300만명을 넘어선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서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노력 못지않게 도민들의 자발적인 의식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어울리는 사회가 돼야 하고, 부끄럽지 않은 도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다.

 

도로에서는 운전대를 잡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지켜야 할 에티켓이 습관이 돼야 하고, 길거리마다 널려있는 불법 광고물, 쓰레기 등 도시 미관을 해치는 ‘버려진 양심’이 없어져야 한다.

 

제주일보는 국제자유도시 위상에 걸맞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기 위해 꼭 개선해야 할 문제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회사원 이모씨(33·제주시 오라동)는 매번 퇴근길을 생각하면 짜증부터 난다.

 

제주시 연동사거리에서 공항 방면으로 내려가는 차량들과 신시가지 방면으로 올라가는 차량들의 꼬리물기로 녹색 신호등을 놓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꼬리물기로 인해 교차로를 차량들이 가로막을 때면 창문을 내리고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이씨는 항상 혼자 분을 삭힌 뒤 다음 신호가 바뀔 때를 기다린다.

 

강모씨(32·제주시 일도2동)도 도로 위에서의 끼어들기 차량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광양사거리를 지나던 고씨는 중앙로에서 인제사거리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려다 갑작스레 옆 차선에서 끼어든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날 뻔 했다.

 

편도 2차선인 이 도로는 좌회전을 하려는 차량들로 인해 1차선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면 2차선을 이용해 교차로 근처에서 끼어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이처럼 매일 출·퇴근 시간 도내 주요 교차로에서는 꼬리물기·끼어들기 등 서로 먼저 가기 위한 교통 혼잡 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교통 법규를 준사하는 다른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과 다른 차량들의 통행은 생각하지 않고 본인만 빨리 가려고 하는 이기주의가 교차로의 원활한 통행을 방해함으로써 전체의 교통 흐름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운전 예절 때문에 얼굴을 붉히거나 보복까지 발생해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김모씨(32)는 제주시 인제사거리에서 정모씨(47)의 차량이 갑자기 자신의 차량 앞으로 끼어들자 다시 추월, 고의로 급제동해 추돌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올해 캠코더 등 영상 장비를 이용해 교차로 내 끼어들기·꼬리물기 차량을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 운전을 밥먹듯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교차로 꼬리물기 단속 건수는 262건으로, 지난해 전체 단속 건수 251건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작년 상반기 131건보다는 정확히 2배 급증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운전 습관만이 끼어들기·꼬리물기 등 도로에서 발생하는 불법 운전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임관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장은 “남보다 조금 더 빨리 가려하는 끼어들기·꼬리물기 행위는 결국 다른 운전자들의 연쇄 위반을 유도하고 나아가 도로 전체를 마비시킨다”며 “경찰에서도 단속을 강화하겠지만, 서로 배려심을 발휘하는 운전 습관으로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 도민 모두가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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